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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24일 15: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양금속(009190)의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이 합의를 통해 분쟁 종결을 약속했지만, 지분 이전 계약 및 유상증자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끝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양금속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계약 이행과 유상증자 등 절차 마무리 후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대양금속)
경영권 분쟁 종식 단계…실적 개선 기대감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결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비비원조합이 보유 지분(1016만7070주) 60%(거래금액 120억원)를 2대 주주 대양홀딩스컴퍼니 측 특수관계인 투자자 5인에게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2대 주주 측이 최대주주 지분을 양수받아 경영권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다. 대양금속은 비비원조합이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후 이전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 측과 경영권 분쟁을 약 1년간 이어왔다.
비비원조합이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지 약 1년 만에 경영권 분쟁을 포기하게 된 원인은 경영권 장악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비원조합은 대양금속 최대주주가 된 후 신주 발행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받는 등 경영권 장악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측이 안건이 가결되는 등 경영권 분쟁의 실익이 낮아졌고, 빠르게 종결 물살을 탔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리며 대양금속은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양금속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부터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대양금속은 매출 215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2010억원)은 늘었고, 영업손실(25억원)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일시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매출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지난 3월부터 중국산 스테인리스 후판에 21.62%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며 국내 스테인리스판 생산 업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현재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 종결은 분쟁 당사자 간 합의 후 일부만 진행됐을 뿐 절차적으로 보면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분 거래 계약 잔금이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 경영진 측 지배력을 강화할 유상증자도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비비원조합이 지분 60%를 매각해도 유상증자가 없으면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는 비비원조합이 지킨다. 따라서 경영권 분쟁을 완벽히 종결하려면 향후 현 경영진 측의 잔금 지급과 유상증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지연에 마지막 퍼즐 ‘미완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 지분 이전 계약은 매수자 측의 잔금 지급이 완료돼야 지분도 최종 이전된다고 본다. 계약에 따르면 디와이엠파트너스 외 4인의 투자자는 지난 5월 비비원조합에 계약금 60억원을 지급했고, 남은 잔금은 6월23일 지급할 계획이었다. 다만, 잔금 지급 일자는 현재 연기된 상태로 현재 미확정 상태다. 대양금속 최대주주는 7월 현재 여전히 비비원조합이다. 비비원조합이 지분 매각할 시기도 향후 계약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져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대주주 측 투자자의 50억원 규모 유상증자(411만8616주)도 지연된 상태다. 현 경영진 측 특수관계인인 피에이치2호조합이 지난 5월8일 유상증자 신주 대금을 납입하기로 했으나, 납입일정이 6월11일과 8월11일로 두 차례 연기된 상태다. 현재 유상증자가 지연되는 원인은 투자자의 자금 납입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대양금속은 과거 유상증자에서도 투자자 자금 조달이 지연되며 유상증자가 수차례 지연된 바 있다.
유상증자와 지분 거래 잔금 지급이 함께 이뤄지면 대양금속 최대주주는 현 경영진 측 투자자인 피에이치2호조합이 된다. 현 경영진 측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여기에 비비원조합 이전 최대주주였던 대양홀딩스 컴퍼니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110만주, 지분율 8.63%)과 투자자들이 비비원조합으로부터 매수한 지분 600만주를 묶으면 현 경영진 측 지분율은 24.14%가 된다. 반면 비비원조합 지분율은 9% 수준으로 줄어들며 지분율 격차가 벌어진다.
향후 대양금속이 안정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려면 안정적인 경영권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 측 투자자들이 잔금 지급 및 유상증자 납입을 조속히 실행해 지분율을 높여야 향후 대양금속 실적 개선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IB토마토>는 대양금속 측에 향후 지분율 확대를 위한 지분 이전 계약 및 유상증자 완료 예상 시점 등을 질문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