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 투자는 '사이닝 보너스'…관세 인하 구매 가능"

"일, 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시장 개방도 동의"
미, 일방적 2+2 협의체 취소…동시에 548조 투자 압박

입력 : 2025-07-25 오전 11:18: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앤드루 W. 멜론 강당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한 뒤 서명한 AI 관련 행정명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이 약속한 투자는 대출 같은 게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계약 체결시 선지급하는 돈)이며 일본이 선불로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돈을 내면) 관세를 낮추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일본이 무역 합의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한화 약75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그는 "일본은 우리에게 많은 돈을 투자했고, 관세를 약간 낮췄다. 경제(시장)를 개방하는데도 동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제(시장) 개방은 일본이 투자하는 5500억달러보다 더 가치있다. 개방과 지불금을 함께해 우리는 (관세율을) 15%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의 관세율은 약 28%였으며,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를 구매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우리 정부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측은 23일 워싱턴D.C.에서 개최가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2+2 통상 협의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는데요.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의 긴급 일정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여기에 20~23일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카운터 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면담이 불발됐습니다. 한국의 투자 규모와 시장 개방 수준과 관련한 물밑 협상에서 미국의 불만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한·미는 2+2 협의 취소와 별개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부무 장관과 무역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측은 우리 정부에 대미 투자를 위해 4000억달러(한화 약 548조원) 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미국이 만족할 만한 안을 제시해야 8월1일 발효가 예정된 25%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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