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BBB' 등급도 온기…DB캐피탈, 3%대 공모채 발행

고금리 도래 후 최대 5.6%~6.0% 수준에서 조달
조달금리 빠르게 낮아지며 1분기 이자마진도 회복

입력 : 2025-08-0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일 15: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이 ‘BBB+’ 급으로 낮은 DB캐피탈이 공모사채를 3%대 이자율에서 발행했다. 올해는 특히 이자율 하락에 더욱 탄력을 받은 듯한 모습이다. 1분기 이자마진도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DB캐피탈은 공모사채 활용을 늘리며 장기와 단기 조달 조화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아래서 발행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전날 제130회차 공모사채 170억원을 이자율 3.9%에서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2027년 1월로 1년6개월물이다. 앞서 지난 4월 내놨던 제129회차 공모사채 210억원은 이자율이 4.4%였다. 이번에 0.5%p 하락하면서 3%대로 내려왔다.
 
 
DB캐피탈의 공모사채 이자율이 3%대 이하에서 발행된 것은 지난 2022년 1월 있었던 제101-1회차 150억원 2.6%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같은 해 7월 발행한 건은 이자율이 5.4%까지 뛰었던 바 있다.
 
이자율이 가장 높게 상승한 때는 지난 2023년 2분기~4분기로 평균 6.0%에서 발행됐다. 지난해에는 5.6%~5.7% 정도였고, 올해 2월부터는 4%대로 떨어졌다. 그동안의 흐름을 봤을 때, 올해 이자율 하락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DB캐피탈의 공·사모 미상환사채는 전날 발행한 것을 제외하고 총 13건(1502억원)이다. 이자율은 최소 4.4%에서 최대 5.7% 범위에 걸쳐 있다. 평균치는 5.3%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7건이며 이자율이 5.6%~5.7%로 확인된다. 현재 신규 발행하는 수준에서 차환하면 이자율 격차 1.7%p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이자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반영한 이자비용 금액은 ▲2022년 134억원 ▲2023년 190억원 ▲2024년 234억원 ▲올해 1분기 61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47.7% 정도가 사채 몫이고 나머지는 차입금에서 비롯됐다.
 
차입부채 평균 잔액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인 조달비용률은 2023년 5.5%에서 2024년 6.1%로 상승했다가 올해 1분기 5.3%로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p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1분기 이자마진 회복 고무적…“단기채와 장기채 조화롭게”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면서 손익에서도 개선 양상이 나타난다. DB캐피탈은 그동안 이자마진이 2022년 248억원에서 2023년 177억원, 2024년 121억원 등으로 쪼그라들고 있었다. 반면 올 1분기는 42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동기 대비 20억원 증가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DB캐피탈은 기타수지(지난해 24억원)로 거둬가는 수익이 낮은 만큼 사실상 이자마진이 손익의 핵심이다.
 
지난해 결산 실적은 –99억원으로 순손실을 냈는데, 두 가지 배경으로 낮은 이자마진과 불어난 대손비용(201억원)이 있다. 수익과 비용 두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 요인이 있는 셈이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이자마진 개선 영향으로 순이익 20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자마진을 2022년~2023년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지난 1분기 이상의 성과가 요구된다.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은 계속 줄어들면서 더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조달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BBB’ 급에서 발행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화오션(BBB+)과 중앙일보(BBB0)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증액 발행했다.
 
DB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사인 만큼 ‘일괄신고’ 제도를 통해 별도의 수요예측 없이 공모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하반기 내에 공모사채를 추가적으로 더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자산 확대 과정에서 차입부채 규모가 늘어난 만큼 이자비용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2023년 3208억원이었던 차입부채는 지난해 4486억원으로 커졌고 올 1분기도 462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부채는 1610억원으로 비중이 34.8%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기준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단기(전자단기사채)에 초점을 맞춰 조달한 부분이 있는데,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공모사채 발행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라며 “단기와 장기 적정한 포트폴리오와 비중을 유지하며 조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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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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