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쇄 인명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후속 조치를 단행할 전망입니다. 지난 4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신속 대응에 나선 겁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이재명 대통령이 "똑같은 방식의 사고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한 지 엿새 만에 터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중대재해 반복 발생 근절 대책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동일 사업장의 반복되는 사고 유형에 대해 여러 번 경고와 채찍을 보냈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고 다른 대응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고용부)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서울~광명 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포스코이앤씨 하청업체 소속 이주노동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쓰러졌습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선 올해만 네 번의 '사망사고'가 있었습니다.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 사고(1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 사고(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 사고(4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끼임 사고(7월) 등이 발생했습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사옥에서 전날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를 언급,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건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부는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의 안전 조치가 제대로 작동됐는지 살필 예정입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포스코이앤씨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전국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 62개소에 대한 철저한 불시 감독 이행과 일벌백계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관한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