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의 3분기 기대작 '가디스오더' 개발자가 고품질 도트 그래픽과 수동 조작의 이점을 살려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최진성 픽셀트라이브 PD는 지난 7일 판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픽셀 아트 고유의 감성과 섬세한 디테일로 유저분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향수를 제공하는 게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혔습니다.
가디스오더는 2D 도트 그래픽으로 만든 횡스크롤 모바일 액션 RPG입니다. 고전적 그래픽을 채용해 일방향으로 움직이며 적을 해치우는 역할 수행 게임이라는 뜻입니다.
가디스오더 실행 화면. 암울한 예언을 확인한 주인공 리즈벳이 사람들과 미래를 바꿔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미지=가디스오더 체험판 실행 화면)
일방향으로 진입 장벽 낮춰
이 게임은 왕녀 리즈벳이 예언서 '가디스오더'에 담긴 암울한 미래를 바꿔가는 중세 판타지물입니다. 리즈벳이 여러 사람과 힘을 합쳐 미래를 바꿔가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유저는 기본 줄거리 '여신의 임무'와 세계 곳곳의 이야기를 보는 '지역 임무', 함께 모험하는 기사들의 개인사를 살펴보는 '기사 임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사 임무는 새 기사가 출시될 때마다 늘어납니다.
픽셀트라이브는 가디스오더의 강점으로 △미려한 픽셀 아트 △서사 △깊이 있는 전투 △수집과 성장의 재미 △높은 완성도를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날 실행해본 가디스오더 체험판은 캐릭터와 배경, 사물과 UI 등 모든 구성이 순수 2D 픽셀 아트로 구성됐습니다. 인물의 움직임도 섬세하게 구현돼 도트 그래픽의 이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제작진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컷신 수백 개를 만들어놨다고 합니다.
전투 버튼 구성은 공격과 방어, 필살기와 캐릭터 교체로 단순해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할수록 순발력과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집니다.
가디스오더 개발진이 지난 7일 판교에서 열린 '가디스오더' 체험회 및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사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한 시스템 디렉터, 최진성 PD, 배정현 픽셀트라이브 대표, 정태룡 콘텐츠 디렉터. (사진=이범종 기자)
최 PD는 "모바일에서 하므로 이동의 난도를 확 낮춤으로써 손쉬운 전투를 경험하게 했다"면서도 "후반부로 가면서 횡스크롤이라는 제약된 환경 안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보스 패턴들이 등장한다"고 말했습니다.
RPG에 많이 쓰이는 캐릭터 교체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습니다. 가디스오더의 캐릭터 직업은 총 다섯 개인데요. 직업별 전투 방식은 강습·전술·제압·돌격·지원으로 나뉩니다. 유저는 이런 특징을 가진 캐릭터 가운데 세 명을 골라 전투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게임처럼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싸울 수 있습니다.
픽셀트라이브는 이 지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싸우다 교체된 A 캐릭터가 얼마간 필드에 남아 새로 선택된 캐릭터 B와 협력하는, 이른바 '링크 시스템'을 넣은 겁니다. 먼저 A 캐릭터로 싸우며 링크 게이지를 채운 상태로 캐릭터를 B로 바꾸면 기능이 발동합니다.
최 PD는 "기사들의 시너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보며 전투할 수 있다"며 "다른 액션 게임과 비교할 때 가장 특징적이고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자부했습니다.
개발진은 이 밖에 사격과 악기 연주 등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지루함을 덜고 방대한 파밍·전투 콘텐츠로 수동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픽셀트라이브는 패링·공격 연계의 손맛을 구현하기 위한 게임 컨트롤러 지원이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이미지=가디스오더 체험판 실행 화면)
스마트폰 화면서 손맛 구현 과제
가디스오더는 수동 전투의 손맛을 내세웠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도 안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상대의 공격을 제때 받아치는 '패링'을 숙달해 보스를 파훼하는 재미를 추구하는데요. 그러나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문지르고 누르는 방식으로 물리 버튼을 통한 패링·공격 연계의 느낌을 재현하긴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배정현 픽셀트라이브 대표는 "내부 빌드에서는 그런 것도 준비하고 있다"며 "완성이 안 돼 있어 그 부분은 바로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배 대표는 "글로벌 출시 때문에 (컨트롤러 지원은) 빠듯할 것 같다"며 "최대한 빠르게 이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개발진이 로드컴플릿 재직 시절 만든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서사와 어떤 차별점을 제공할지도 관건입니다.
정태룡 콘텐츠 디렉터는 "다양한 변주를 얹어서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나오도록 할 예정"이라며 "메인 스토리는 진지하고 심각하고 이벤트에서는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디렉터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의식하면서 만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