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박주용 기자]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진정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2025 뉴스토마토 정책포럼'이 23일 성대하게 첫 막을 올린 가운데,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혁신'을 주문했습니다. '재도약'과 '정체'의 갈림길에 선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려면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급성질환과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신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이재명정부의 방향성은 대체로 옳다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이재명정부가 '진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AI 등 핵심 신성장동력에 과감한 투자, 전폭적인 지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뉴스토마토 정책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국 경제 성장 엔진, 본격적으로 재가동"
이날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회복에서 성장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25 뉴스토마토 정책포럼'에서는 이재명정부의 국정 비전과 국정 과제, 향후 청사진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00여일, 회복과 정상화의 길을 걸어온 이재명정부를 향한 애정과 함께 과감한 쓴소리도 쏟아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위기를 딛고 재도약하느냐, 정체해 도태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I 등 핵심 분야에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취임 후 첫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을 대신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축사 대독에 나섰습니다.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기세를 몰아 이재명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핵심 경제성장 전략인 'AI 대전환'을 통해 10년째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에 갇혀 있는 우리 경제를 4만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제는 경제 회복을 더 확고히 하고, 한국 경제성장 엔진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추격경제'하에서 설계된 모든 국가 시스템을 '선도경제'로 대혁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 세계적 급변기에 대한민국은 정치적, 경제적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제 국회와 사회 각계가 힘을 모아 경제 회복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정치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힘없는 국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모두의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 뉴스토마토 정책포럼'에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과 정광섭 대표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한주 등 국정기획위 인사들 '한자리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머물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할 정도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혁신 성장 전략의 핵심축으로 'AI 대전환'을 꼽았습니다.
이 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국정기획위원회 각 분과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국정 과제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박홍근 의원은 국정 과제의 목표로 국민 통합을 제시했습니다. 정태호 의원은 이재명정부 성장 전략을 기술 선도 성장, 모두의 성장, 공정한 성장으로 꼽으며 잠재성장률의 우상향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검찰과 감사원의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용우 의원은 "노사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향후 5년 고용·노동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성장 전략은 이재명정부의 핵심 과제인 만큼 이날 오후에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국정기획위원회 각 분과에서 활동했던 전문가들이 모여 이재명정부의 성장 전략부터 AI 산업 발전 계획, 임기 내 개헌까지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