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한강변 발전소' 부지가 365일 천문대·체육관·사우나로 탈바꿈

마포365구민센터, 8월4일부터 무료 시범운영 중…11월1일 정식 개관
옥상 원형돔에는 천체망원경 설치…"서울대 천문대 수준과 비슷하다"
명소 탄생 기대하는 마포구…옥상선 한강 세계불꽃축제 관람도 가능

입력 : 2025-09-24 오후 3:02:4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 마포구 서울화력발전소 근처 부지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천문대·체육시설·사우나 등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마포365구민센터가 바로 그 공간입니다. 마포구청은 이곳이 각종 시설은 물론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전경까지 확보, 마포구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중입니다. 
 
마포구 당인동 1-30에 위치한 마포365구민센터는 지난 8월4일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무료로 시범운영 중이며 오는 11월1일 정식 개관합니다. <뉴스토마토>는 23일 마포구청의 안내를 받아 마포구365센터를 둘러봤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마포365구민센터 옥상 위에 설치된 지름 5m의 무지갯빛 원형돔이었습니다. 원형돔은 천문관측실로, 내부에는 구경 200㎜ 굴절망원경에 100㎜ 태양망원경이 덧대져 있었습니다. 낮에는 굴절망원경의 전면부에 덮개가 덮여 태양망원경만 작동하고, 밤에는 덮개가 걷히면서 굴절망원경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굴절망원경에는 관측하고 싶은 별을 추적하는 시스템도 내장됐습니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망원경 설치에 들어간 비용은 9300만원입니다. 고길래 천문대장은 "마포구민은 서울 밖 먼 곳에 있는 천문대에 가지 않더라도 이 천문관측실에서 1등성, 행성, 달을 충분히 잘 볼 수 있다"며 "마포365구민센터는 5층 규모지만, 옥상까지 도시의 빛이 잘 올라오지 않는다. 이 천문관측실은 천체 관측에 있어서만큼은 서울 내 최적의 장소이다. 천문관측실의 수준은 서울대 천문대와 비슷하다"라고 자랑했습니다. 
 
23일 서울시 마포365구민센터 옥상 천문관측실에 천체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마포구청은 지난달 2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천문 관측 일일 체험 프로그램도 시범운영 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초등학생 이상 마포구민 25명씩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체험 참여자들은 마포365구민센터 4층에 있는 천문교육실에서 천문 관측 방법을 교육받은 뒤 천문관측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포365구민센터 옥상과 5층 야외전망대에선 한강변 전경도 한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남쪽으로는 밤섬과 밤섬 위를 가로지르는 서강대교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밤섬 너머로는 고층 빌딩들과 국회의사당 등 여의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옥상에는 전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전망대 망원경도 있습니다. 망원경으로 여의도 선착장 쪽을 보니 정박한 선박이 시야 한가득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잘 보였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마포순환열차버스와 연계한 교통 편의 증진 방안을 마련해 구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마포365구민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야외전망대의 풍경은 마포의 또다른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마포365구민센터엔 시민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4층엔 종합체육관과 다목적체육실, 3층엔 단체운동(GX)룸과 디지털 스포츠실, 2층엔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도 있습니다. 
 
23일 마포365구민센터 옥상에서 밤섬과 여의도가 내려다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
 
마포365구민센터는 지난 2022년 착공돼 지난 6월 완공됐습니다. 건물의 이름에 들어간 '365'라는 숫자는 시민이 마포365구민센터를 1년 365일 내내 연중 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포구청은 2022년 7월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취임 이후 마포365구민센터의 연면적을 기존 5260㎡에서 7600㎡로 확대한 바 있습니다. 총 사업비는 388억3800만원입니다. 마포구청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덕분에 공사비 84억원을 절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강수 구청장은 "제가 구청장에 취임하기 전에 마포365구민센터에는 풋살장과 수영장이 들어서기로 돼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 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시설들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바꾼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목욕탕이 거의 없어졌지만 여전히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으니 구청 같은 공공부문이 사우나 (조성)에 기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포365구민센터 조성은 서울화력발전소 부근에 있는 구유지를 마포구청이 되찾았다는 의미, 발전소로 인해 고통받은 주민에게 보상하는 의미도 있다"며 "이곳의 천문관측실은 마포구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이 참여하는 천문대가 될 것이다. 마포365구민센터는 경의선숲길과 레드로드를 거치는 외국인이 한강까지 가도록 중간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3일 마포365구민센터 3층 디지털 스포츠실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마포365구민센터는 11월1일 정식 개관 이후엔 이용객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요금을 받습니다. 다만 마포구민은 우대를 받습니다. 예를 들면 사우나의 경우 △마포365구민센터 근방인 서강동·합정동 주민은 5000원 △마포구민은 6000원 △타지역은 1만원 이상으로 계획 중입니다. 또 피트니스센터 요금은 1개월 5만원으로 책정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마포구청은 오는 2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화그룹이 개최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마포365구민센터에서 볼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신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