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비엔에이치 이사회 입성…경영권 분쟁 '승기'

윤상현, 콜마비앤에이치 이사 진입으로 과반 확보
콜마비앤에이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변화 예상

입력 : 2025-09-26 오후 2:39:4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임시주주총회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그룹 2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직에 오르면서, 향후 경영진 교체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굵직한 변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부친 윤동한 회장과의 갈등도 새로운 전환점에 서게 됐습니다. 
 
26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는 콜마홀딩스 추천 인사 2명이 동시에 합류하게 됐는데요. 이를 통해 윤 부회장은 자회사 이사회 과반을 확보, 경영진 교체와 사업 구조 조정 등 주요 의사결정을 직접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윤상현 부회장 측의 경영권 우위가 확정된 셈"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콜마홀딩스 CI
 
콜마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수직 체제입니다. 윤 부회장은 2019년 윤동한 회장에게서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올랐고,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죠. 이번에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까지 장악하면서 경영 전반 재정비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분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교체입니다. 윤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지만, 윤 부회장이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임시 주총 소집 사유로 내세운 점, 그리고 생명과학·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전환 구상을 공언해온 점 등을 감안하면 측근 인사나 외부 전문가를 새 대표로 기용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다만 대표 교체는 현 대표가 이사회를 직접 소집해야 가능합니다. 
 
이번 임시 주총으로 가족 간 갈등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윤동한 회장은 아들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 중이며, 지난 1일에는 2016년 증여분까지 추가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도 냈는데요. 법원은 윤 회장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 달 23일 첫 심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여주식 반환 소송이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연하는 윤상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윤 회장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책임 경영을 할 경우"라는 조건부 증여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윤 부회장 측은 명시적 약정이 없어 조건부 증여를 입증하기 어렵고, 증여 자체도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죠. 만약 윤 회장이 주식 반환 소송에서 승소하면 콜마홀딩스 최대주주가 다시 윤 회장으로 바뀌어 그룹 지배구조가 뒤집히고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윤 회장의 콜마홀딩스 보유 지분은 5.59%에 불과하지만, 2019년(13.4%)과 2016년(9.8%) 증여분을 돌려받으면 단숨에 1대 주주로 복귀합니다. 
 
한국콜마 측은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비엔에이치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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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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