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3분기도 암운…티웨이만 ‘유럽 특수’ 기대감

연료비 상승·공급 과잉에 실적 하락
티웨이, 장거리 노선으로 반등 기대

입력 : 2025-10-13 오후 2:40:0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올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성수기인 3분기(7~9월)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손익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과잉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티웨이항공(091810)만이 유일하게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 효과로 ‘나 홀로 반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4344억원, 16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57.4% 감소한 수치입니다. 진에어(272450) 역시 매출 3614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각각 0.9%, 35.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에어부산(298690)도 매출 223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8%, 6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LCC 전반의 부진은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과잉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분을 유류할증료로 전가하기 때문에, 고유가 상황에서는 항공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합니다. 이로 인해 여행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LCC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둔 7월부터 일본·동남아 노선 공급을 대폭 늘리며 출혈 경쟁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공권 가격을 낮추며 경쟁력도 한층 낮아지고 있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경우 3분기에는 사고 이전 수준으로 운항 편수를 정상화하며 공급량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탑승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제주항공은 별도 기준 올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나 홀로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은 4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가 예상됩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도 3분기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10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시작으로 유럽 노선 확대에 나서며 ‘장거리 효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노선은 지난 1년간 총 530편 운항해 약 10만명의 누적 탑승객을 수송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은 단가가 높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티웨이가 유럽 노선 확대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티웨이는 유럽 외에도 캐나다 밴쿠버 등에 진출하며 신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거리 노선 중심의 기존 LCC 한계를 넘어선다는 구상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오세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