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국감장 소환을 피했습니다.
13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이들 손보사 대표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등 다수 의원들의 신청으로 오는 14일 열리는 행안위 국감에 일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본부장급이 대신 참석하기로 협의가 이뤄졌습니다.
국회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도 증인을 철회하면서 각 손해보험사의 대표이사가 아닌 본부장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행안위는 국감에서 풍수해보험의 낮은 가입률과 보험료 책정 구조, 과도한 수익성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었습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호우, 홍수, 강풍, 해일, 지진 등으로 입은 재산 피해에 대해 국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입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농어촌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2006년 도입됐지만, 최근까지 가입률은 3~5% 수준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습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다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소상공인의 풍수해·지진 보험 가입률은 5.3%에 불과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안부가 계획했던 30%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2023년과 비교해서도 16.6%p 하락한 수준입니다.
낮은 가입률 대비 보험사들의 상품 수익률은 높았습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7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보·NH농협손보·한화손보)의 지난 3년간 풍수해보험 순손해율을 연평균 약 32%로 확인됐습니다.
순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실제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100% 미만이면 흑자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간 보험사들이 거둔 이익은 약 68%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본사. (사진=각 사)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