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자동차 렌탈·후케어 토탈 서비스 준비

입력 : 2025-11-21 오후 2:09:49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정부가 캐피탈업권의 통신판매업 허용과 렌탈 취급 한도 확대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전망입니다. 자동차 판매 및 대출, 렌탈부터 용품 판매, 세차 관리 등 후케어까지 앱 기반의 원스톱 서비스를 선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여신전문금융업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캐피탈업권의 통신판매업 허용, 렌탈 취급한도 완화 등 업무 범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피탈사는 자동차·기계·설비 등을 할부·리스 방식으로 빌려주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은행보다 규제가 느슨하지만 카드사보다는 제한이 많은 포지션에 위치합니다.
 
금융위는 캐피탈업권이 △기업 생산활동에 필요한 산업기계·설비 △건설·운수기기 등 생산수단 △국민 일상생활에 필요한 자동차·가전 등 생활용품 등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유·구독 경제 확산 속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캐피탈업권은 금리 상승기 실적 부진과 건전성 규제 강화, 이종산업 진입 장벽 등 복합 압력 속에서 신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았습니다. 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부수 업무 확대가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지면서, 특히 주력 부문인 자동차금융의 성장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행법상 캐피탈사는 일반 점포가 아닌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에서 상품·서비스를 판매하는 통신판매업을 영위하려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 할부·리스 시장에 카드사가 빠르게 진입하며 경쟁이 가열된 상황에서 통신판매업 허용은 캐피탈사의 온라인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되는데요. 동일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는 카드사는 이미 통신판매업이 허용돼 있어, 업계에서는 ‘차별 규제’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만일 캐피탈업권에 통신판매업이 열리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 거래부터 대출 렌탈, 후케어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차 렌탈 시장으로 확장하며 신규 수익원 창출 폭도 훨씬 넓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 앱에서 온라인 장기렌트, 정기구독형 차량을 공급하고 자동차 할부금, 리스료 등과 정비, 세차 등 자동차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패키지 형태의 원스톱 서비스로 선뵈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성, 접근성 및 경제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며 자동차 고객 대상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자동차 유지·관리 업체 등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며 성장 기회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며 소비자 중심 금융과 상생 금융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차금융 소비 트렌드는 구독과 렌탈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현행 여전법상 캐피탈사는 부수 업무로 분류되는 렌탈 자산이 본업인 리스 자산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즉, 리스 취급 규모가 적으면 렌탈 규모도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리스는 먼저 자동차를 사서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로, 렌탈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세제 혜택이나 규제 측면에서는 렌탈이 훨씬 불리하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이는 자동차 렌탈 시장이 금융업 진입과 함께 급성장한 반면, 전통적 차금융 강자인 캐피탈 업권의 리스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돼온 계기로 지목됩니다.
 
향후 렌탈 취급 한도 완화가 추진될 경우 차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캐피탈 업권은 월 렌탈과 정기구독, 친환경차 특화 금융상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동차 렌탈 시장과의 공정 경쟁이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비용 절감,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아가 캐피탈과 제휴를 맺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던 일부 렌탈업체는 사업 구조도 재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캐피탈 업계에 대한 전향적 규제 개편은 다양한 생산적 금융 효과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속하게 실제 규제 개편이 적용되길 희망하는 캐피탈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대캐피탈 주요 차종 금융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현대캐피탈)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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