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호황기를 겪고 있는 전력기기 업계가 오는 3분기도 모두 실적 상승을 이룰 전망입니다. 특히 기존 탄탄한 수요를 보이던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업체들은 생산능력(CAPA) 확대 등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모두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매출도 모두 1조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4008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2%, 39.1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1% 오른 1조120억원,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2339억원으로 예상됩니다. LS일렉트릭 역시 매출 1조2137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5%, 69.17% 뛰어오를 것으로 점쳐집니다.
업계는 북미와 유럽 시장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변압기와 함께 차단기의 수요도 함께 오르는 상황입니다. 차단기는 전력 계통에서 사고나 이상 전류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전류를 차단해 설비와 인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올해 국내 업체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7월엔 미국 대형 전력업체로부터 2640억원 규모의 초고압차단기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5월 스웨덴 수주에 이어 핀란드 설계·조달·시공(EPC) 전문 기업과 145킬로볼트(kV) SF6-Free 고압차단기 14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에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창원 공장의 생산능력을 40% 증설하고, 내년 말까지 49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멤피스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내년 말까지 울산공장, 미국 앨라배마 공장 2차 증설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또 상반기 인증 시험을 목표로 420kV 친환경 고압차단기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 역시 올해 4분기 초고압직류송전(HVDC)용 변압기 증설 등 주요 거점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 배전 솔루션’, 소규모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사업을 토대로 미국 데이터센터 수주에 나서는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라 변압기·차단기 모두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동·북미 시장과 함께 유럽 시장도 공략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