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2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500억달러(약 501조원) 대미 투자와 관련해 "한미 양국이 통화스와프보다는 투자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번 투자 패키지의 균형 잡힌 구성을 협상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고 직접투자, 대출, 보증 등이 혼합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 외환시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통화스와프의 필요성과 규모는 전적으로 투자 구조에 달려 있다"면서 "필요 없을 수도 있고, 소규모로 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구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통화스와프 자체가 협상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사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함으로써 일정 부분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어 "한국은 이 같은 불리함을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미국 측은 그다지 수용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협상단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최근 환율 불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원화 약세는 상당 부분 한미 투자 협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관세 문제가 해결되면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원화의 24시간 거래 체계를 조속히 도입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며 "이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핵심 선결 요건"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