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임원 71년생 '최다'…사내이사 '막내'는 84년생

100대 기업 임원 100명↓…“긴축 경영 영향”
곽노정·무뇨스…1965년생 CEO 가장 많아
70년생 늘고 60년생 줄고…‘세대교체’ 추세

입력 : 2025-10-27 오전 10:07:1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숫자가 경영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지난해 7400명대에서 올해 7300명대로 1년 새 1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960년대생 이하 임원은 줄어들고 1970년대생 이후 늘어나는 세대 교체의 추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2년 연속 1971년생 임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도심 속 마천루의 모습. (사진=뉴시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가 ‘2025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임원 수는 730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7404명보다 98명 줄어든 규모입니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매출액(2024년 별도 기준) 상위 100곳으로 각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됐습니다
 
유니코써치는 지난해 연말 등에 올해 경영 계획을 세우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해 임원 자리부터 줄여 나가는 긴축 경영을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최고경영자(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사내이사)27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사내이사 중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년도는 1960년대 후반 세대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단일 출생년도로 보면 올해 60세인 1965년생이 3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1965년생 경영자 그룹군에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민영학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남궁홍 삼성E&A 사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 등입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출생한 사내이사는 모두 61명으로 지난해 55명보다 6명 많아졌습니다. 이 중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1941년생으로 100대 기업 사내이사 중에는 가장 젊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100대 기업 전체 임원은 세대 교체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 이후 출생자는 최근 1년 새 500명 정도 늘어난 반면, 1960년대생은 600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1980년 이후 출생 임원은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했고,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971년생 출생자(808)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임원 배지를 가장 많이 단 출생년도는 1975년생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년 새 93명이나 임원 수가 증가했습니다. 이어 1977(80), 1976(76), 1974(70), 1978(57) 등 순이었습니다. 반면, 1967년생은 127명이나 임원 수가 줄었고, 1968년생(84)1969년생(83)80명 넘게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로 보면 1970~1974년 사이 태어난 1970년대 초반 출생 임원은 올해 3343(45.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3254(43.9%)보다 89명이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1975~1979년생 등 1970년대 후반 출생 임원 1531(21%)까지 합칠 경우 1970년대생 임원 수는 전체의 66.8%에 달합니다. 또한 1980년 이후 출생 임원 비중도 2022105(1.8%)에서 점점 늘다가 올해는 256(3.5%)으로 처음으로 200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이와 달리 1965~1969년에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 임원 비중은 2018(34.4%)에서 점점 줄어들다가 올해는 3.4%까지 하락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출생 기업 임원 비율도 2020(46.2%)에 정점을 찍고 올해 25.5%로 떨어졌습니다. 196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은 작년 2317명에서 올해 1859명으로 줄었습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임원 자리를 늘리다 올해 증가세가 한풀 꺾였는데 2026년 임원 인사에서도 긴축 경영 차원에서 임원 자리를 올해보다 다소 줄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연말 본격 단행될 대기업 인사에서는 올해 48세에서 50세가 되는 1975~1977년생 출생자와 1980년대생 임원 발탁이 증가하는데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전진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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