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의 3분기 영업이익이 90% 급감했습니다. 해킹 후폭풍으로 고객 보상 비용이 대폭 반영된 데 따른 영향입니다. 다만 인공지능(AI) 사업 매출은 35.7% 성장하며 사업 구조 전환 가속화를 예고했습니다.
SK텔레콤은 30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9781억원, 484억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9% 줄었습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익성이 급감한 데에는 고객 감사 패키지 등 해킹 보상안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7월에는 약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진행했고, 8월엔 전 고객 대상으로 통신요금 50% 할인을 진행했습니다. 연말까지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할인 확대도 지속합니다. SK텔레콤은 요금 할인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연말까지 최소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해킹 여파를 제외하면 사업은 대체적으로 순항했습니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습니다.
AI 사업은 35.7% 성장했습니다. 분산돼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사내회사(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AIX 사업 또한 55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추진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지난 8월 말 기공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고,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향후 회사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객 보호와 서비스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지속해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글로벌 최고 수준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 간 총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