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가 22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 주식 부자로 올라섰습니다. 기존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 1위였던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가치를 넘어선 기록입니다.
30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22조34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이 회장은 부친인 이 선대회장이 지난 2020년 12월16일 세운 주식평가액 22조298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11조9099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3월6일 12조1666억원으로 올라서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취임일인 6월4일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4조2852억원으로 증가했는데, 6월 말에는 15조2537억원, 취임 50일째인 7월23일 16조2648억원으로 각각 15조원, 16조원을 차례로 돌파했습니다.
또한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9월11일에는 18조1086억원으로 불었고, 지난 10일에는 20조7178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2조3000억원대를 기록한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10조4376억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증가율은 87.6%에 달합니다. 이재명정부가 들어선 6월4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48일 만에 8조622억원(56.4%) 늘어난 셈입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주식재산 상승은 삼성전자의 주식 가치 상승이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지난 6월4일 5조6305억원이었는데, 이달 29일 9조7901억원으로 높아졌습니다. 5개월여 만에 주식평가액이 73.9%나 상승한 것입니다. 만일 삼성전자 주가가 10만2700원을 넘어서게 되면 삼성전자 단일 종목에서만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삼성물산 종목의 역할도 컸습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지난 6월4일 5조3462억원에서 7조8263억원으로 2조4800억원 이상(46.4%) 평가액이 높아졌습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종목도 주식평가액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지난 6월 2조2716억원이었는데 3조3323억원으로 증가하며 1조606억원 불었습니다. 주식평가액 상승률은 46.7%입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가치도 5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이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10조281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조641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8조98억원) 등 삼성가 4명의 주식가치는 49조7032억원입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주식평가액만 놓고 보면 이재용 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넘어서는 ‘승어부’의 순간을 이뤄냈다”며 “향후 이 회장이 지난 2018년 기록했던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 51조원 이상을 올리게 되면 경영 성적에서도 아버지를 뛰어넘게 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