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1일(현지시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군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전시작전통제권 회복의 필수 조건인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군정찰위성사업(일명 425사업)의 마지막 위성이 오는 2일 발사됩니다.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군은 2시간 단위로 특정 지역의 위성영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 확보로 전작권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방부는 31일 "군 정찰위성 5호기가 11월 2일 오후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군 정찰위성 5호기가 발사에 성공하면 총 5기의 정찰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어서 킬체인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발사관리단장인 정규헌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5호기 발사를 반드시 성공시켜 국제 우주안보체계에서 한국군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며 "군 정찰위성체계 확보 이후에도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초소형위성체계 연구개발사업을 적기 추진함은 물론, 우주작전 수행 여건 보장을 위한 발사장 시설과 발사체 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위협을 실시간 탐지하고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의 '눈' 역할을 할 독자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기 위한 425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425사업은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1조200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이번 5호기 발사로 사업이 마무리됩니다. 
 
한국군은 그동안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위성 정보를 미국 정찰위성에 의존해왔습니다. 해상도는 30㎝급 정찰위성이 확보되면 2시간마다 한 번씩 북한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에 대한 밀착 감시가 가능해집니다. 
 
EO·IR 위성인 1호기는 지난 2023년 12월2일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에 탑재돼 발사됐습니다. SAR 위성인 2호기부터 4호기까지는  2024년 4월8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사됐고 마지막 5호기가 다음 달 2일 발사될 예정입니다. 
 
군 당국은 425사업으로 5개의 위성을 확보한 것에 더해 초소형 군집위성을 추가해 재방문 주기를 30분이내로 당긴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1조4223억원을 투자해 SAR위성 36기, EO·IR위성 4기 등 총 40기의 초소형 위성을 궤도에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25사업의 후속 사업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통상 군사정찰위성의 수명이 5년인 점을 감안해 약 3조원을 들여 SAR위성 10기와 EO·IR위성 2기 등 대형 정찰위성 12기를 새로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