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인니 석화단지 준공식 개최…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달부터 상업생산 돌입

입력 : 2025-11-07 오전 11:10:14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롯데케미칼이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을 열고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섭니다. 지난달 상업 생산을 시작한 LCI는 석화 산업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정부 정책과도 맞물려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롯데케미칼은 LCI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개최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OTTE Chemical Indonesia, LCI) 준공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7일(현지시간 6일)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LCI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주요 인사 등 약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약 2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LCI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 모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롯데그룹처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이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번 준공식이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시장이 석유화학 신흥 수요처로 떠오르자,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프로젝트 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 Complex)의 앞 글자를 따서 ‘라인(LINE)’이라 정했습니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사진=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 5000만 달러를 투입됐으며, 110ha(약 33만평) 부지에 2022년 착공한 후 올해 5월 공사를 마쳤습니다. 계획대로 2025년 상업생산을 개시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신뢰도를 확보했습니다. 공장은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번 LCI 가동으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자급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을 5대 전략 육성산업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석화 산업은 연평균 5% 성장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에틸렌 자급률이 44%에 그치는 등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상업생산에 들어간 LCI 제품이 내수 시장에 공급되면 수입 의존도가 점차 완화돼 에틸렌 자급률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인근에 위치한 45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기존 수입해오던 에틸렌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공급받으며 수직계열화를 이뤘습니다. 해상 운송 중심의 에틸렌 공급 방식이 단지 내 연결된 파이프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국내 사업에서는 첨단·정밀 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 비중 확대 전략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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