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탈 미미…국내 메신저 지배력 확인

업데이트 반발 불구 MAU 변화 0.4%
네이트온·라인 사용 증가…카카오 지배력 흔들기엔 역부족
사용성 논란 불구 체류 시간 오히려 증가

입력 : 2025-11-19 오후 2:26:0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의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둘러싼 이용자 반발이 거셌지만 실제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편 전후 월간활성이용자(MAU) 변화는 통계 오차 범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올해 10월 국내 메신저 앱 이용자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MAU는 4797만명으로 8월 4819만명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이는 통계 오차 범위를 감안했을 때 사용자 수 변화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직후 거세게 이어졌던 이용자 불만과 대체 메신저 이동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개편 당시에는 친구탭, 숏폼 기능 비판이 이어지며 탈카톡 선언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텔레그램·라인 등으로 갈아타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체 메신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앱은 네이트온입니다. 네이트온은 10월 사용자 수는 55만명으로 8월 28만명 대비 94.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증감률이 높았을 뿐 절대 규모 측면에서 카카오톡의 지배력을 흔들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라인이 4.2%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텔레그램(428만명), 디스코드(644만명), 라인(247만명), 페이스북 메신저(158만명), 위챗(118만명), 왓츠앱(106만명) 등 주요 글로벌 메신저 역시 전월 대비 변화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는 카카오가 발표한 자사 실적자료에서도 확인됩니다. 카카오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월평균 MAU는 4946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17만명 증가했습니다. 외부 집계와 절대 수치가 차이가 있지만 내부·외부 지표 모두 이용자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방향성이 일치합니다. 
 
주목할 부분은 사용성 악화 논란에도 체류 시간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친구탭·지금탭의 체류시간은 3분기 평균 대비 약 1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단순한 UI 변경을 넘어 카카오톡 사업구조 전환의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용자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메신저 시장 지배력을 확인한 만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커머스·광고 플랫폼 확장이 카카오 내부에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메신저 기반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플랫폼 트래픽을 다층화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을 토해 시장 지배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카카오톡을 광고·커머스·구독 등 B2C 사업 확장이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톡 '친구' 탭. (사진=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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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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