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사를 인수하고 같은 날 현지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함으로써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 원료인 팜유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밸류체인을 완성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19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인수 관련 글로벌 팜 사업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 규모는 공시일 기준 환율 적용 시 한화 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헥타르의 농장을 추가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 인니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헥타르의 글로벌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습니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 전역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현지 대표 상장사로, 자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팜 농장은 이미 팜 열매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인수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팜 농장 사업은 나무를 심은 후 3~4년 뒤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에서 열린 정제공장 준공식 모습.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처음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생산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연간 21만톤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 공장 3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팜 농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하는 등 그룹 수익창출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같은 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 준공식도 개최했습니다. T.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으로 구성되며, 총 투자금은 2억1000만달러입니다. 이번에 준공한 공장의 정제 능력은 연 50만톤으로, 이는 국내로 연간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율리엇 탄중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차관, 라마드 마스우드 발릭파판 시장,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 주요 인사 약 100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이 정제 공장은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PT.ARC에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GS칼텍스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제시설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팜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팜유의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