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민간사업자㈜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가 제안한 대규모 복합개발에 대해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한강 이남 유일의 3·7·9호선 트리플 역세권인 고속버스터미널은 도심과 공항까지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강변이라는 입지적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개발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아침은 서울, 점심은 부산’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의 시공간 개념을 바꾼 국가 대표 교통거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2000년대에는 센트럴시티 복합개발을 통해 업무·숙박·상업·문화 기능을 더하며 강남의 일상과 소비, 문화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약 50년 가까이 되는 노후한 건축물과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차공간은 보행단절 및 도시슬럼화의 원인이 됐습니다. 지역주민들은 고속버스 진출입으로 인한 만성적 교통체증과 대기오염·소음 같은 교통공해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습니다. 또 터미널과 연결된 고속터미널역 3·7·9호선의 불편한 동선체계 등의 구조적 한계가 누적돼 안전·환경·이동 편의 측면에서 전면적 개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노후화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현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상부에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가 결합된 입체복합개발을 실시합니다.
미래융합교류거점 조성을 위해 △공항–한강–전국을 한 축으로 연결하는 ‘미래교통플랫폼’ 구축 △글로벌기업과 미래 혁신산업이 만나는 ‘글로벌 신성장 허브’ 조성 △서울대표 녹지축 및 문화축을 연결하는 ‘녹지문화거점’을 조성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서울시는 제출된 개발계획안에 대해 사전협상 과정을 통해 공공,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논의를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며 협상을 통해 마련된 개발계획안은 이후 민간사업자가 도시관리계획(변경) 입안, 건축 인허가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됩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입체복합개발은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한정된 도심공간을 효율적으로 입체화하는 서울의 도시공간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주변의 국제교류복합지구·강남 도심(GBD)·여의도(YBD)·용산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글로벌 핵심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