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추월할 듯…출하량 세계 1위 전망

아이폰17 호조세에 힘입어
애플 상승세 장기화 가능성

입력 : 2025-11-26 오후 1:58:46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4년 만에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신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며 아이폰이 수혜를 본 결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폴더블 아이폰 출시 준비까지 더해지면서, 애플의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관람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출하량 기준 19.4% 점유율을 기록해 세계 최대 제조사를 탈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업계 1위지만, 애플이 출하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정상을 되찾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출하량이 전년 대비 4.6%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아이폰은 같은 기간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7의 판매량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아이폰17은 미국 내수뿐 아니라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7 출시 이후 지난달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애플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TSMC에 3나노 공정 칩 1만개를 추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외환경도 애플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아이폰17 호조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아이폰17의 상승세는 애플의 실적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025억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7, 아이폰 에어 등 역대 최고 제품군을 선보이며 9월 분기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러한 상승 흐름이 향후 수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시기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돌아오는 데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는 등 판매 전략에 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매년 9월 개최했던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진행해 판매량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다만, 결국 제품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신제품에는 기술적인 진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차별화된 제품이 나오지 않고, 마이너하게만 변화를 준다면 소비자들에게 크게 감흥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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