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기업 영업익 189조 신기록…순익 1위는 SK하이닉스

‘1조 클럽’ 34곳 역대 최다…9곳 신규 가입
반도체 실적 견인했지만…“쏠림 현상 우려”

입력 : 2026-04-15 오전 11:22:5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90조원에 육박해 2000년 이후 최대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기업이 34곳에 달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순이익 1위를 차지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뉴시스)
 
1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연도별 매출 기준 상위 1000대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조사한 ‘2000년~2025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89조2322억원으로, 지난 2024년(약 148조2800억원)보다 40조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가 전체 매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 순위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국전력 △기아 △KB금융 △현대자동차 △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삼성화재해상보험 순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1·2위를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44조74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47조2063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42조688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33조6866억원으로 2위에 머물며, 1999년 이후 이어온 ‘순익 1위’ 기록이 처음으로 깨졌습니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수요 확대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은 SK하이닉스보다 2.7배 이상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SK하이닉스가 1.7배 높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국내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기업도 34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 △HD현대중공업 △한국투자금융지주 △KT △NH투자증권 △고려아연 △한화오션 △미래에셋증권 △케이티앤지 등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1조 클럽에 합류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지는 점에 우려를 남겼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영업이익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200조 원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양사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2024년 22.7%에서 지난해 35.7%로 증가했는데 올해는 40%대로 높아져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에 기대는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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