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편의점 시장에 있어 미래의 주력 소비 계층인 '젠지(GenZ·1997년 이후 출생) 세대'에 주목,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라고 할까요? 일반적인 편의점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른바 젠지 세대, 힙스터들의 집결지라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역 4번 출구 일대에 이마트24가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27일 오픈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트렌드랩 성수점은 일반 편의점들과는 확연히 다른 외용을 갖췄습니다. 콘크리트를 여과 없이 노출한 외관, 중간중간 설치된 철골 구조물, 밝게 정돈된 매장 인테리어 등이 묵직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힙스터들의 경쾌한 발걸음을 이끌었는데요.
매장을 진입하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문구는 곳곳에 게시된 '올 데이 하이라이트(All Day Highlight)'입니다. '고객의 일상 속 모든 순간을 빛나게 한다'라는 의미가 담긴 이 문구는, 이마트24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앞으로 전국에서 자주 볼 것 같습니다.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상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게 이마트24 측 설명입니다.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24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 계산대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트렌드랩 성수점은 크게 △브랜드 팝업 존 △이벤트 존 △투 고(To-go) 카페 △스타 상품 존 등 네 곳의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매장에 들어서 왼편으로 진입하면 브랜드 팝업 존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요. 브랜드 팝업 존은 이번 플래그십 매장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대부터 30대를 주요 타깃으로 잡은 이 공간은 이들 수요층이 주로 소비하고 관심 있어 하는 브랜드로 매대를 꾸린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10대에서 20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의 프론트로우 의류, 크리스마스 시즌 패션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팝업 존 건너 반대편에는 이벤트 존이 마련돼 있는데요. 이른바 '덕후'들을 위한 이 곳은 게임 캐릭터 굿즈, 일본 애니메이션 IP 굿즈, 상품 개발자들의 실험적인 상품들이 공개되는 공간입니다. 이벤트 존에는 게임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트릭컬 리바이브'의 다양한 굿즈들이 진열돼 있고,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주술회전', '최애의아이' 등 일본 애니메이션 콜라보 굿즈 40여종도 전시돼 있었습니다.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24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 이벤트 존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특히 이마트는 이 공간을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은 테스트 베드 공간으로도 활용키로 했는데요. 젠지 세대의 소비 패턴에서 파생되는 트렌드를 캐치하고, 이를 상품으로 연결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트렌드 연구소'도 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투 고 카페는 편의점 속 카페를 콘셉트로 꾸며졌습니다. 프리미엄 커피 머신을 통해 아메리카노, 플랫 화이트, 바닐라 라테, 말차 라테 등 커피 전문점에서나 볼법한 다양한 커피 메뉴들이 3000원 이하 가격에 판매됩니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즉석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소싱 상품'이 처음 도입됐는데요. 이곳은 공간 자체가 계산대와 시각적으로 완벽히 분리돼 있고, 고객들이 더욱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이마트24는 스타 상품 존도 운영합니다. 이 곳에서는 스타 셰프나 유명인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판매되는데요. 신세계푸드와 협업한 '서울대빵', 조선호텔 손종원, 최현석, 여경래, 오스틴 강 등 유명 셰프들과 손잡은 간편식 시리즈 등이 단번에 들어옵니다.
이날 이마트24는 트렌드랩 성수점 공개와 동시에 향후 브랜드 전개 전략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올해 400종가량의 차별화한 상품을 출시한 이마트24는 내년 젠지 세대 취향을 적극 반영해 600종의 신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플래그십 스토어 확장에 힘을 들여, 이번 성수점을 시작으로 내년 내로 4곳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인데요. 각 매장은 성수점과 같이 트렌드 중심형 모델은 물론, K-컬처, 디저트 특화, 델리 특화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콘셉트로 차별화돼 운영될 예정입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트렌드랩 성수점은 이마트24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매월 가장 먼저 신상품을 선보이고, 정기적으로 트렌디한 브랜드를 소개함으로써 이마트24가 '가장 트렌디하고 힙한 편의점'이자 '10·30세대를 가장 잘 아는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24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 입구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