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첫 계약 체결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정비 계약 체결
중형조선사 최초…MRO 진출 ‘신호탄’

입력 : 2025-12-16 오전 9:09:15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J중공업이 국내 중형조선사 가운데 최초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 첫 계약을 체결하며, 미 해군 정비 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사진=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HJ중공업은 15일 미 해군 보급 관련 기관과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 톤급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중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함정의 운용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유지·보수·정비 및 성능 개선 작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함정은 미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에 최대 6000톤의 탄약과 식량, 화물을 보급하고 약 2400톤의 연료를 지원하는 군수지원함입니다. 2008년 취역 이후 미 해군의 주요 군수지원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길이 210미터, 너비 32미터 규모로 최대 20노트 속도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함명은 여성으로서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인물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국내 함정 방위산업의 대표 기업인 HJ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함정 정비 사업은 함정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로, 특히 미 해군 함정 정비는 높은 기술력과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지만 수익성 또한 큰 사업입니다.
 
한·미 간 방산 협력 프로젝트와 미 국방부의 지역 기반 지속지원 정책이 추진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중심의 방산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HJ중공업은 특수선 건조와 정비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해외 함정 정비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습니다. 1974년 국내 최초 해양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최신예 함정 건조부터 유지·보수·정비에 이르기까지 1200척이 넘는 함정과 군수지원체계 사업을 수행해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올해 들어 HJ중공업이 함정 정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주한 미 해군 관계자와 미 해군 보급 관련 기관 실사단, 미 상무부 고위 관계자 등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시설과 장비, 보안 체계, 기술력을 직접 확인한 바 있습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계약 이행 능력 등 핵심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50여 년간 축적한 함정 전문 방위산업체로서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 해군이 요구하는 납기와 품질을 충족시켜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HJ중공업은 계약 체결 이후 내년 1월부터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착수해 선체와 주요 시스템 점검 및 수리, 부품 교체와 도장 작업 등을 수행한 뒤, 내년 3월 말께 해당 함정을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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