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사외이사 특정 후보 밀어주기 논란…CEO 선임 독립성 훼손"

입력 : 2025-12-16 오후 1:06:4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앞두고 KT(030200) 이사회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KT새노조가 사외이사 독립성이 훼손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CEO 선임 절차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이사회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T새노조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현행 상법은 최대주주가 법인일 경우 그 법인의 이사·감사·집행임원과 피용자에 해당하면 사외이사 자격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얽힌 사외이사가 CEO 선임 절차에 관여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노조는 현대차(005380) 추천 사외이사인 조승아 이사가 KT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제철(004020)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형식적인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최대주주 계열사와 이해관계가 형성된 인사가 KT 사외이사로서 대표이사 선임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독립성 훼손이라는 지적입니다. 
 
KT 사외이사 8명 전원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등 3인을 최종 후보로 압축하고, 이날 최종 면접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들이 홍원표 후보자에 대한 지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KT 안팎에서는 최대주주의 경영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돼왔습니다.
 
KT새노조는 "대표이사 후보에 대한 검증 이전에 그 심사를 맡은 이사들 스스로의 법적 자격과 독립성부터 점검했어야 했다"며 "이는 단순한 실무 착오가 아니라, 셀프 선임 구조 속에서 이사회가 이권 카르텔화되며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새노조는 "이사회 의사진행에 결정적 하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새노조는 "이제 와서 문제의 이사를 배제하고 선임 절차를 이어간다고 해도 이미 훼손된 절차적 정당성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법적 다툼이 재현되거나 최악의 경우 절차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선임 절차의 하자로 인해 새 CEO 출범 초기 정당성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KT새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현 이사회가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끝으로 전원 사임하겠다는 결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T새노조는 "김영섭 체제에 대한 견제의 실종에서부터 막판 CEO 선임 파행에 이르기까지 현 이사회의 책임은 엄중하다"며 "향후 이사회의 행태를 계속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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