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또다시 질타했습니다.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반출'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이 범죄를 가르쳤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등 업무보고에서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1분 전 얘기와 1분 뒤 얘기가 달라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업무보고 당시에 한 발언과 업무보고 이후의 발언이 다르다는 걸 짚은 건데, 이 사장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이 대통령은 "특정 개인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고 하나의 풍토 문제"라면서도 "행정은 정치와 다르며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곳이다. 국민과 대중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장과 설전이 있던 당시 업무보고 상황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항공사 사장이 처음에는 자기들 업무(외화 밀반출 문제)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관련 기사 댓글에 보니 관세청과 공항 공사가 MOU(양해각서)를 맺었기 때문에 공항공사가 담당하는 게 맞다고 나와 있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화밀반출 문제에 대해 "책갈피 속에 100달러짜리를 끼워 넣었을 때 검색 안 되는 부분을 전수조사를 통해서 할 수 있느냐 하는 말씀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외화 밀반출) 범죄를 가르쳤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던데, 이 문제는 예전에 정부가 보도자료로도 낸 사안이다. 범죄를 쉬쉬하며 기회를 주라는 것이냐"며 "(이런 논리라면)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냐"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