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도덕성 부분에서 국내 10대 재벌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 조사(2025년 3월24~28일 조사) 때보다 이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더 높아졌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0%대로 이 회장의 뒤를 이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과거 불미스러운 논란을 딛고 8위에서 4위로 4단계 뛰어올랐습니다.
3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2025년 4분기 재벌신뢰지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 그룹 총수 중 누가 가장 도덕성이 높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5%는 이재용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각각 12.3%, 10.7%의 선택을 받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김승연 회장(6.6%),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4.6%),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3.0%), 최태원 SK그룹 회장(2.6%),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2.4%), 이재현 CJ그룹 회장(1.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0.8%)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5%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승연 도덕성 평가, 2.6%→6.6% '4.0%p↑'
지난 3월 말 1분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용 회장의 도덕성 평가는 30.9%에서 41.5%로, 1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16.6%에서 12.3%로, 구광모 회장은 14.5%에서 10.7%로 변화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도덕성 평가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김승연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단숨에 4위에 자리했습니다. 김 회장의 도덕성 평가는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2.6%에서 6.6%로, 4.0%포인트 올랐습니다. 앞서 김 회장은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는데요. 다만 이번 조사에선 최근 한화그룹이 이룬 조선업과 방위산업의 성과에 힘입어 김 회장에 대한 평가가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은 직전 도덕성 평가 조사에서 1.9%의 선택을 받으며 9위에 자리했는데요. 이번엔 도덕성 평가에서 0.8%의 선택을 받으면서 최하위권인 10위로 한 단계 더 떨어졌습니다.
상위 3명의 총수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도덕성이 높은 재벌 그룹 총수로 이재용 회장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이재용 37.9% 대 정의선 14.3% 대 구광모 11.6%였습니다. 이어 여성은 이재용 45.0% 대 정의선 10.4% 대 구광모 9.8%로, 이 회장을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도덕성이 높은 재벌 총수로 이재용 회장을 꼽은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40대와 60대 이상에선 40% 이상이 이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40대 이재용 40.7% 대 구광모 14.2% 대 정의선 13.4%, 60대 이재용 44.7% 대 정의선 12.8% 대 구광모 12.5%, 70세 이상 이재용 49.9% 대 정의선 9.7% 대 구광모 8.3%였습니다.
이 밖에 20대 이재용 34.3% 대 정의선 14.2% 대 구광모 8.3%, 30대 이재용 39.8% 대 정의선 11.2% 대 김승연 8.6%, 50대 이재용 39.3% 대 정의선 12.5% 대 구광모 11.7%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조사 결과 대비 이재용 회장을 선택한 응답은 20대에서 50대까지 각 연령별로 10%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서울·충청 10명 중 4명 "이재용 도덕성 높이 평가"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도덕성이 높은 재벌 그룹 총수로 이재용 회장을 선택한 응답이 앞섰습니다. 서울과 충청, 대구·경북(TK)에선 40% 이상이 이 회장의 도덕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서울 이재용 42.2% 대 정의선 13.7% 대 구광모 9.7%, 대전·충청·세종 이재용 43.5% 대 정의선 11.3% 대 김승연 11.1%, 대구·경북 이재용 49.9% 대 구광모 11.6% 대 정의선 6.1%였습니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들 지역에서 모두 이재용 회장을 지목한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이 밖에 경기·인천 이재용 39.4% 대 정의선 12.4% 대 구광모 10.3%, 광주·전라 이재용 38.7% 대 구광모 12.1% 대 정의선 10.8%, 부산·울산·경남(PK) 이재용 37.6% 대 정의선 14.7% 대 구광모 14.1%, 강원·제주 이재용 50.2% 대 정의선 17.7% 대 이명희 6.0%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