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오버추어, '검색광고시장' 대립 격화

입력 : 2010-12-22 오후 1:11:51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검색광고 시장을 놓고 NHN(035420)의 온라인광고대행사인 NBP(NHN Business Platform)와 오버추어코리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검색광고란 검색결과 상단에 키워드 링크 형태로 뜨는 광고로서 시장규모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며 포털업체들의 주 수익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네이버, 다음(035720), 네이트 등 각 포털업체들은 오버추어코리아의 광고상품인 ‘스폰서링크’를 사용했는데, 지난 8월 NHN은 내년부터 오버추어코리아와의 계약관계를 끊고 자회사인 NBP에 검색광고를 모두 맡기겠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다.  
 
계약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둘의 갈등이 격화된 것이다.
 
◇ NBP, 공격적 광고주풀 확대 나서
 
온라인 광고상품에서의 기술적 격차는 이미 따라잡았다고 본 NBP가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광고주풀'의 확대다.
 
NBP는 광고대행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대형광고주를 확보하는 한편 직접 광고를 운영하는 소형광고주에 대해서도 광고비의 5%를 적립해주는 등 적극 마케팅에 나섰다.
 
내년부터는 노출영역도 기존 파워링크, 비즈사이트, 지식iN, 블로그 등에 SE검색 및 지식쇼핑도 추가할 예정이며, 광고상품에 파워링크(최상단 노출되는 NHN 자체 검색광고)를 꼭 포함시켜야 했던 예전과는 달리 광고주가 자유롭게 노출영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물밑 갈등 수면위 부상 조짐
 
하지만 NBP가 오버추어코리아를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버추어코리아 관계자는 “NBP가 광고주풀을 확대하기 위한 영업과정에서 이미 오버추어코리아는 망했다는 식으로 비방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동안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언급을 자제해왔는데 이제는 가만히 있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NBP가 오버추어코리아의 인력을 끊임없이 영입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양측 갈등의 골을 깊게하고 있다.
 
◇ “오버추어코리아, 결코 만만치 않다”
 
NBP가 넘기에 오버추어코리아는 만만치 않은 벽이다.
 
다음, 네이트, 파란, 야후코리아 등 여러 포털업체들에 동시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오버추어코리아에 매력을 느끼는 광고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보통 광고주는 하나의 매체를 통해서만 광고하는 것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성향이 강하다”며 “그들은 광고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여러 매체를 적극 활용할 것인데 이렇게 되면 오버추어코리아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워링크를 통한 검색광고는 최대 10개 밖에 노출할 수 없다는 점도 여러 매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오버추어코리아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도 “지난 10년간 오버추어코리아가 한국 검색광고 시장을 장악해왔기 때문에 광고주 숫자, 광고주 관리 능력, 광고효과측정 등 여러 면에서 NBP가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은다.
 
◇ “NBP, 시스템 구축 아직 미비" 
 
이와 관련해 NBP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예상만큼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고 광고주 확대도 잘 이뤄지지 않아 점점 무리수를 쓴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NHN이 오버추어코리아와 결별한 사실을 인지하고 대비하는 광고대행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NBP로서는 내년 1~2월 큰 혼란을 맞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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