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울고, LGU+ 웃고…해킹에 실적 갈렸다

유심 해킹 여파에 가입자 이탈…SKT, 영업이익 41% 감소
LGU+는 이탈 수요 흡수…무선 가입 회선 7.7% 증가
모바일 희비 갈린 뒤, 올해 변수는 AI 사업 성장성

입력 : 2026-02-05 오후 4:33:5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해킹 사고가 지난해 통신사 실적의 희비를 갈랐습니다. 대규모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017670)은 가입자 이탈과 비용 부담이 겹치며 실적이 흔들린 반면, 사고의 직접적 영향을 피한 LG유플러스(032640)는 가입자 확대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41.1% 각각 줄었습니다. 2021년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은 2022년 1조6121억원, 2023년 1조7532억원, 2024년 1조8234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이익 흐름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4월 유심 해킹 사고가 드러난 이후 실적 흐름이 급격히 꺾였습니다.
 
실적 악화의 중심에는 가입자 이탈이 있습니다. 해킹 사고 이후 신규 영업 정지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에만 이동통신(MNO) 가입자가 약 87만9000명 순감했습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무선 총 가입 회선 수는 3336만5000개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대비 2.7% 감소한 수치입니다. 월평균 1% 미만을 유지하던 해지율도 사고 이후 급등해 2분기 1.6%, 3분기 1.2%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4분기에는 0.9%로 다시 낮아졌습니다. 가입자 기반이 흔들리면서 무선 사업 수익성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반대로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이탈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3071만1000개로 전년 대비 7.7%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MNO 가입 회선은 2170만6000개로 6.6% 증가했습니다. MNO 회선 중 5G 비중도 83.1%까지 올라섰습니다. 1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확대됐습니다.
 
가입자 증가는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모바일 부문 매출은 6조6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습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모바일 성장세가 약했던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가입자 기반 확대로 반등했다"고 말했습니다. 4분기 해지율도 1% 수준까지 낮아지며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는 SK텔레콤이 영업정지와 위약금 면제, 보상안을 잇따라 내놓으며 비용 부담을 떠안은 것과 달리, LG유플러스의 경우 해킹 리스크가 부각되는 정도에 그친 영향입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LG유플러스 계정권한관리시스템(APPM) 서버 내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지만, 관련 서버가 재설치·폐기돼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모바일 성장이 바탕이 되면서 LG유플러스는 사상 최대 매출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5조4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영업이익은 8921억원으로 3.4% 늘었습니다. 3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 있었지만, 연간 기준 성장 흐름은 유지됐습니다. 여명희 CFO는 "구조적 체질 개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사업이 또 다른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실적은 해킹과 모바일 가입자 흐름에 따라 갈렸다면, 올해는 AI 사업이 실적의 추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 통신과 AI 전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AI 전환(AX)를 본격화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네트워크 설계·운용 자동화, AI 기반 고객 생애가치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하며 소버린 AI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서비스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와 AI 컨택센터(AICC),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영역 확장에 나섭니다. 지난해 AICC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는 5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AIDC) 역시 파주 센터를 중심으로 단계적 확장을 검토 중입니다. LG유플러스는 "파주 데이터센터 1동은 이미 고객 수요가 확보된 상태"라며 "추가 수요가 가시화될 경우 2단계 투자 확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