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미국 상무부가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수출을 승인할 뜻을 밝혔지만, 엔비디아와 세부 조건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H200 수출 최종 승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바이트댄스에 대한 H200 수출 허가를 승인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엔비디아가 고객확인제도(KYC) 등 관련 세부 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YC는 중국 군부가 엔비디아의 해당 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 등을 담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15일 구체화한 라이선스 정책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같은 수출 허가 신청 기업은 고객사가 ‘엄격한’ KYC 절차를 거쳐 무단 원격접근을 차단하고 방지할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 우려 대상국 기업과 연계된 원격 사용자 목록도 보고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으로 칩을 보내기 전 미국 내 독립 연구소에서 사양 충족 여부를 시험하는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수수료 25%를 징수하기 위해 마련한 절차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KYC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쟁점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 산업이 (중국에 칩을) 판매하려면 조건이 상업적으로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계속해서 외국산 대안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잠재 고객 사이의 중재자일 뿐이라며 “우리가 독자적으로 라이선스 조건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는 바이트댄스뿐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도 H200 칩을 공급 관련 허가 조건을 미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와 미 상무부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