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뷰티테크 격전)①화장품에 불어온 4차 산업 혁명…신성장축 되나

낮아진 국내 화장품 진입장벽…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절실
에이피알 이어 아모레·LG생건…뷰티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
콜마, 올해 흉터 치료·메이크업 커버 디바이스 상용화 목표

입력 : 2026-02-1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9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K-컬처의 세계화 흐름과 맞물려 '스타일테크'가 국내 스타트업계의 새로운 성장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일테크는 패션·뷰티·리빙 등 이른바 스타일 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 영역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유통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뷰티 디바이스의 약진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케어 트렌드가 확산되고, 개인 맞춤형 화장품과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뷰티테크 산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뷰티테크 산업의 현황과 전망, 지속가능성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다양한 브랜드 화장품을 비교하며 경험하는 패스트 뷰티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과 첨단기기를 결합한 '뷰티테크'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저수익 구조를 탈출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에이피알)
 
고성장하는 뷰티테크 산업…신성장동력으로 '낙점'
 
9일 글로벌 민간 시장조사·산업분석 전문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Global Home-use Beauty Devices market)은 2023년 약 42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2030년에는 약 3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35%로 예상된다.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고령화로 인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수요 증가, 피부과 대비 낮은 비용 등을 바탕으로 구조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홈케어 소비 트렌드의 확산과 뷰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피부진단, 개인 맞춤형 솔루션에 대한 수요 확대가 뷰티케어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제조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통해 진입이 쉽고,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서 차별화된 혁신력과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역시 차별화된 기술과 사업다각화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로레알은 세계 각지의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뷰티테크를 성장키워드로 내세우며 고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에스티로더는 고급 화장품 시장 전망 악화로 부진을 겪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에이피알(278470)을 선두로 뷰티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은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와 결속력을 강화하고, 부스터 젤 등 전용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하게 함으로써 디바이스와 전용 화장품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제품군 중 3개 기종을 출시한 2022년부터 화장품 매출이 함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메디큐브 화장품 부문과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부문을 합산한 브랜드 전체 연간 매출액이 1조 4000억원을 넘어서기도했다. 이 중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4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 2021년 대비 4년 만에 외형이 약 100배 성장했다.
 
업체 측은 이번 성과는 메디큐브만의 고효능 스킨케어 제품과 혁신 기술 기반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로 보고,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신규 고객 유입과 화장품 디바이스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화장품 대비 교체 기간이 길다는 이유에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 2021년 1세대 출시 이후 2023년 2세대가 출시됐다. 1세대 제품은 AS를 위한 수량만 보유한 상태로 단종된 상황으로 2세대 교체 시 "이라며 "충전식 제품으로 제품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화장품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콜마)
 
아모레·LG생건·콜마도 잇따라 뷰티테크 '도전장'
 
국내 뷰티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올해에는 한국콜마(161890)가 흉터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를 하나의 기기로 해결하는 뷰티 디바이스인 '스카 뷰티 디바이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상처 부위를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AI 알고리즘이 상처 유형을 12가지로 분류하고 상태를 정밀 분석한다. 이후 상처에 맞는 치료제를 압전 미세 분사기술로 정밀 분사한다. 동시에 사용자 피부톤에 맞춘 180여 가지 색상을 조합해 최적의 커버 메이크업 파우더를 분사하게 된다. 압전 미세분사 기술은 잉크젯 프린터에서 전기신호로 잉크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열 발생 없이 정밀하게 분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콜마는 상반기 중 기술 론칭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기술인 압전 미세 분사기술을 맞춤형 화장품 생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현재 정부 주도의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 연구과제와 연계해 스마트팩토리 설계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뷰티업계 정통강자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이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여해 AI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 '온페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4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온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해왔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051900)LG전자(066570)로부터 미용기기 브랜드 'LG프라엘'을 인수받아, 지난 6월 국영문 상표권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이관을 완료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제품개발(R&D)부터 마케팅 활동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 내 경쟁력 확보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입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제언도 나온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뷰티테크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에이피알 등 뷰티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국내 뷰티테크 시장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가정 내에서 관리를 하는 홈케어 트렌드 확산과 피부과 보다 낮은 가격이라는 가성비를 강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뷰티디바이스 기술력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제도적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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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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