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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3일 16: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콜마그룹이 K-뷰티 트렌드 확산과 HK이노엔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자산 5조원을 넘어섰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콜마홀딩스(024720) 지분을 30%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지분율 기준도 충족하고 있어 무난하게 대기업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 지정되면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활한 자금조달은 물론 강력한 경영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콜마홀딩스)
HK이노엔·한국콜마 사업 호조에 자산 5조원 돌파
3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1일 직전 사업연도 기준 국내 회사들의 자산 총액 합계가 5조원이 넘는 기업을 대기업(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콜마그룹은
한국콜마(161890)와 함께 주요 종속기업인
HK이노엔(195940) 합산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대기업 지정이 임박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이미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의 자산총계는 각각 3조 4913억원, 2조 1670억원으로 5조 65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말 한국콜마(3조 1267억원), HK이노엔(1조 8896억원) 대비 각각 11.66%, 14.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HK이노엔의 경우 재고자산이 크게 늘었다. 재고자산은 지난 2024년 말 1774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80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의료계 파업 종료와 코로나19 백신과 전문의약품(ETC) 수요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HK이노엔 매출액은 7713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6614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었다.
외형 성장이 동반되는 재고자산 증가는 긍정적인 성장 시그널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은 2.8회에서 3.2회로 늘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가 창고에서 소진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판매가 활발함을 의미한다. 일자로 환산하면 130.36회에서 114.06회로 회전 속도가 빨라졌다.
이 가운데 한국콜마가 3분기 실적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고성장을 이끌었다. 유럽 스타일의 스킨케어 브랜드가 성장하면서다. 매출 성장과 함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도 각각 22.12%, 38.09% 증가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는 일반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만, 매입채무 증가와 1000억원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1357억원) 대비 9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36억원이 증가하면서 자산이 불어났다.
경쟁사 코스맥스 대비 낮은 부채비율…투명성 강화 방안 관심
핵심 계열사인 한국콜마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8.41%로, 제조업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부채 중 순차입금은 8935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약 56%를 차지해 대출 의존도가 비교적 낮다. 한국콜마의 주요 자회사인 HK이노엔과 연우의 부채비율도 각각 67.45%, 42.0% 수준으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뒷받침했다.
이는 경쟁사인 코스맥스그룹과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코스맥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스맥스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5.90%로, 한국콜마보다 부채비율이 3배 가까이 높다. 이는 코스맥스의 해외 법인 생산 시설 관련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본 부담으로 인한 차입부담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콜마가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대기업 지정을 위한 자산 기준을 충족한 가운데 향후 경영투명성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기업으로 인정 받기 위한 총수 또는 최상단법인 등 동일인의 사실상 그 사업 내용을 지배하고 있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콜마는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콜마홀딩스가 한국콜마의 지분 26.31%,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의 지분 43.0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집단 지정은 단순한 지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명 '재벌' 규제 정책의 출발점이 되고, 지정된 기업은 규제 적용에 따른 법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장회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일 때는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다. 비상자회사의 경우 20% 이상인 계열사로 한정된다. 이외에도 대기업 지정 시에는 상호출자나 순환출자 금지, 계열회사에 대한 채무보증 금지, 대규모내부거래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등 상호출자제한 규제를 받기도 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한국콜마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얻는 매출액은 1298억원으로, 2조 669억원에 6.28%도 안 되는 수준이다. 특수관계자로부터 매입하는 금액도 634억원에 그쳤다. 업체 측은 내부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거래와의 조건을 비교해 정상가격성을 검토하고, 각 사의 의사결정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콜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미 내부통제와 공시 체계를 정비해온 만큼 사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외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 상승,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재 유치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