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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0일 15: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성과가 부진하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선두 보험사는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시행하고 있지만 나머지 상위권사는 올해도 어려워서다. 밸류업 양상이 배당사와 미배당사 두 그룹으로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미배당사는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 소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당가능이익 없는 상위권 보험사…PRB 양상도 양극화
(사진=연합뉴스)
배당가능이익이 계속 마이너스(-) 상태기 때문이다. 세 보험사 배당가능이익에 대한 금융투자 업계의 추정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한화손해보험은 –4000억원 이상이다.
IFRS17에서 높게 잡힌 해약환급금준비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해당 적립액은 자본 내 이익잉여금에 포함된다. 법정준비금 계정이라 배당에 쓰일 수 없다. 금융당국이 적립액 완화 조치(K-ICS 비율이 양호하면 적립률 80% 적용)를 한 차례 마련한 바 있지만 배당가능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될 정도의 효과는 없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추가 방안 발표가 연기되고 있는 점이 보험업종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은 배당이 불가하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등은 올해 높은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최근 공시에 의하면 배당액이 삼성생명 9517억원, 삼성화재 8289억원, DB손해보험 4609억원으로 나온다. 잠정 실적 기준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비중)은 삼성생명 41.3%, 삼성화재 41.0%, DB손해보험 25.7%다.
보험사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도 배당과 미배당으로 그룹이 나뉘는 모양새다. PBR 지표는 주당 시장가치를 장부가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1보다 커야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배당사는 PBR가 0.8배 이상인 반면 미배당사는 0.2배~0.4배로 파악된다.
이번에 결산 배당이 이뤄지고 나면 두 그룹의 PBR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사는 올해 PBR 상승 전망이 1배 이상까지 언급되지만, 미배당사는 0.5배 내외에서 계속 머물 것으로 거론된다.
(사진=연합뉴스)
주주환원율 높은 글로벌 보험…국내 상위권사는 미흡
국내 보험업은 글로벌 보험주 밸류에이션 비교 평가에서 PBR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미국(메트라이프, 푸르덴셜), 유럽(알리안츠, 악사, 처브), 일본(솜포, 도쿄해상) 등 해외 보험사는 PBR 수준(2025년 예상치)이 높게는 2배 이상이며 평균 1.5배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평가에서는 특히 총주주환원율이 PBR 수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글로벌 보험사의 총주주환원율은 미국의 경우 높은 곳은 100%를 넘어서는 곳(메트라이프, 푸르덴셜)도 있다. 유럽도 해당 수치가 높은 보험사는 70%를 상회한다. 평균 배당 성향은 미국 40%, 유럽 60%, 일본 50% 정도다.
국내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2028년까지 5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DB손해보험은 35%다. 나머지 상위권 보험사는 뚜렷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처럼 배당사와 미배당사 밸류업 간극이 커지면 업종 내부에서의 양극화 문제가 더 부각될 수 있다. 선두권 보험사는 글로벌 수준을 목표로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면 배당을 시행하지 않는 보험사는 소외된 밸류에이션 탈피가 어려워진다. 자본시장 내에서 가치가 저평가되면서 유동성이나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따르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 한 리서치센터장은 <IB토마토>에 "PBR와 같은 상대가치 평가 방식은 밸류에이션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일 뿐, 결국 주주에게 얼마나 환원할 수 있는가가 기본"이라며 "결과 숫자기 때문에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보험업보다는 자본시장에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PBR가 낮으면 일단 증자 등 조달 유연성, 즉 동태적인 채무상환 능력에 부정적"이라며 "기업가치와 장부가치 차이에 따라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을 정리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