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코스피가 연말 사상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로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는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다.
증권가는 대-중소형주간 차별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주가도 2007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이번 상승 장세의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을 쉽게 확인 가능하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배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이 2008년 금융 위기의 충격 이후, 성장(Growth)보다는 위험(Risk)측면의 정상화를 더욱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 볼 때 신용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점이 되어서야 중소형주의 회복가능성을 점칠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험 측면을 감안할 때 신용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2005~2007년 말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위험 프리미엄의 상대적 감소폭이 컸던 중소형주의 매력이 뒤늦게 부각된 영향이다.
경기의 순환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할 때, 경기 확장국면에서도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였다. 2006년 10월 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선 이후의 주가 상대강도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07년 중반 주식형펀드로 국내 자금 유입이 강화되고, 경기의 확장세가 상당히 진행된 시기에 중소형주의 상대 강도가 정점에 달했다.
배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소형주의 신용 스프레드 하락 속도가 느리다는 점과 경기 선행지수 및 동행지수의 동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009년초 국내 내부 증시 자금의 단기 급증에 따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시기와는 달리, 현 시점은 증시 자금의 과열 현상이 없어 대형주 강세 분위기가 좀 더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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