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차주, 변동금리 갈아타기 고민…"기회비용 잘 따져야"

"금리차 0.5%p 이상 나야 유리"

입력 : 2026-02-24 오후 2:33:11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차주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내리며 금리 부담이 일부 완화된 반면 고정형 금리의 준거가 되는 장기 은행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갈아타기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근저당 설정비 등 각종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7%로 전월(2.89%) 대비 0.12%p 하락했습니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5개월 만에 꺾였습니다. 코픽스 하락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반영됩니다.
 
주요 은행들도 변동형 금리를 일제히 낮췄습니다. KB국민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4.41~5.61%에서 4.29~5.49%로 조정했고, 우리은행은 4.22~5.62%에서 4.10~5.50%로 0.12%p 인하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평균 4% 초중반대 수준입니다.
 
반면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조달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3.720%로 지난해 말(3.499%)보다 0.221%p 상승했습니다. 장기 금리 상승이 고정형 주담대 금리에 선반영되면서 변동형과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은행권에서는 일단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한 뒤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변동형 담보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가 0.55~0.95% 수준으로 낮아졌고 일부 은행은 3년 이후 이를 면제하고 있는데요. 다만 갈아타기에는 비용이 따릅니다. 중도상환수수료뿐 아니라 인지세, 근저당 설정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통상 0.4~0.5%p 이상 금리 차이가 나야 이 같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기대감만으로 갈아탔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규제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1.8%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주담대에 별도 목표치를 부여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역시 여전히 유효합니다. 금리가 내려도 대출 한도가 줄어들거나 심사가 강화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은행 창구 현장에서도 갈아타기 여부를 판단할 때 단순한 금리 인하 폭이 아니라 유지 기간과 기회비용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설명이 나옵니다. 금리 0.1~0.2%p 차이도 대출 규모에 따라 수백만 원의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만큼 기대감보다는 손익분기점 계산이 우선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지만, 실제 인하 여부와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금리 방향성과 규제 환경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서 차주들의 전략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차주들의 셈법이 다시 복잡해지고 있다. 변동형 금리는 내리고 고정형 금리는 올라가는 상황 속에서 갈아타는 것이 적기인지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안내문.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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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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