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체질 개선’ 성과…LG, 이제는 ‘피지컬 AI’ 앞으로

LG전자, 로봇산업 포트폴리오 강화
‘로봇 얼굴’ OLED…LGD 중요성 커져
LG이노텍, 테슬라 등 고객사로 확보

입력 : 2026-02-24 오후 3:06:3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그룹 전자·전기 계열이 전통적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를 축으로 신성장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모습입니다. 로봇 완제품을 맡는 LG전자, 얼굴 등 화면을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 ‘눈’ 역할의 카메라 모듈을 제작하는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가 피지컬 AI 핵심 분야에 포진한 만큼,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신성장 사업에서 입지 확대에 나설 전망입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1분기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7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91억원) 대비 약 9.2%포인트 증가한 수준입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1422억원, 1690억원으로 전년 동기(335억원, 1251억원)보다 324.5%p, 35.1%p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가 전자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고를 경신하면서 IT 대형주 중심으로 집중, 반도체에서 전자로 상승이 추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우호적인 환율과 2025년 저수익 사업의 축소 효과, 고부가 중심의 믹스(제품 구성 비중)가 개선되면서 종전 대비 상향될 전망”이라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IT 3개사 실적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LG그룹이 추진한 사업 구조 전환의 성과에서도 확인됩니다. LG전자는 전통적 가전업체 이미지를 넘어 AI 및 피지컬 AI 기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자체 AI ‘엑사원’을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가정용을 넘어 산업용 로봇으로의 확장도 추진 중입니다. LG그룹은 베어로보틱스 등 투자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클로이 캐리봇’ 등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가운데, 모델들이 전시관 입구에서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로봇산업 성장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스마트폰과 TV 중심이었던 OLED 패널이 피지컬 AI 환경에서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융합 산업 전망 포럼’에서 “로봇 얼굴에 탑재되는 패널은 물론, 공간형 등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AI의 의도를 전달하는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LG이노텍 역시 피지컬 AI 핵심 부품 투자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이 로봇의 ‘눈’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면서 전략적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기적으로 LG그룹은 핵심 부품 역량을 전사적으로 결집해 피지컬 AI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전자·전기 분야 외에도 LG AI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등 피지컬 AI에 활용할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 등 다방면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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