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돌파 18거래일 만에 6000 고지…'이재명 랠리'

반도체 강세 속 개인·기관 매수세 지수 견인
정은보 "지수 상승 넘어 자본시장 구조 변화 신호"
증권가 상단 7000~8000 전망…실적·유동성 기대

입력 : 2026-02-25 오후 5:26:06
[뉴스토마토 김주하·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오천피' 달성 18거래일 만에 지수 레벨이 다시 한 단계 올라선 것입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개혁 기대와 반도체 호황이 맞물린 결과로 정책과 실적이 결합된 상승장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신뢰와 기업 이익 성장세를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업종, 주가 견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9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치며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한때 6144.71까지 오르며 6100선을 터치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합쳐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1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40%를 웃돌며 주요 20개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상승세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했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며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각각 '20만전자'와 '100만닉스'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상승한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 업종 역시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탰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AI 인프라 투자 추진 소식과 기아(000270)의 북미 생산 성과도 업종 전반의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6000 돌파 기념식도…"프리미엄 시장 도약 시작"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6000포인트 돌파를 기념하는 기념식도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강민국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등 정부·국회·금융투자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습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5000포인트 돌파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6000선을 넘어선 속도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기록"이라며 "코스피 6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승이 아니라 자본시장 구조 변화와 산업 경쟁력 개선이 축적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투명성 강화 노력이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12시간 거래 체계 구축, 결제 주기 단축, 플랫폼 선진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영문 공시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꼬리표를 벗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을 시작했다"며 "자본시장이 경제 도약의 핵심 플랫폼이자 국민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민국 간사도 "이번 기록은 단순한 숫자 경신이 아니라 시장 신뢰와 기업 경쟁력, 미래 성장 기대가 결합된 결과"라며 "국회 역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만에 1000포인트↑…상법 개정·불공정거래 단속 강화
 
코스피는 5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6000선까지 올라서며 1000포인트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상승 흐름은 정치 일정과 정책 변화가 맞물리며 전개됐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급락했던 지수는 탄핵 선고를 거치며 변동성이 완화됐고, 대선 이후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과 집중투표제 강화, 자사주 소각 확대 유도 등 주주권 강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출범과 불공정거래 단속 강화 조치도 병행됐습니다. 부동산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정책 방향 역시 투자 흐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 "한국 증시, 세계 최고 수준 시장 도약" 호평
 
해외에서도 한국 증시 랠리의 배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은 어떻게 한국 증시를 세계 최고 수익률 시장으로 만들었나(How Korea‘s President Turned Its Market Into the World’s Best Perform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코스피 상승세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개인 투자 경험을 가진 이 대통령이 주주 보호 강화와 시장 제도 개편을 추진하며 한국 증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스피가 취임 이후 115% 이상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만 38% 올랐다고 소개하며 개인투자자 기반 확대와 투자심리 개선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이번 상승이 정책 효과만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을 주요 동력으로 제시했습니다. 믹소 다스 JP모건 한국시장전략 책임자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주의 상승을 지난 1년간 견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수 상승에 맞춰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최소 10곳 이상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했으며, 상단 범위는 5200대 중반에서 최대 7800선까지 제시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하나증권이 7900으로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고, 현대차증권 7500,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7300, 한국투자증권 7250 등으로 상단이 7000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도 JP모건 7500, 씨티그룹 7000, 노무라 최대 8000 등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상승 여력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의 핵심 동력은 실적과 유동성"이라며 "정책 기대와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는 한 변동성 확대에도 지수 하방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여력과 외국인 수급 환경을 고려하면 지수 상방 재료는 아직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스피 사상 최초 6000포인트 돌파 기념 세레머니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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