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해역에서 해상종합훈련을 하고 있는 청해부대.(사진=해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장악 의지를 밝히면서 오만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한국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청해부대는 지난 2020~2021년에도 미국과는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독자 작전을 펼친 바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청해부대는 우리 국민 안전과 상선 보호를 위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장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이동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청해부대 47진 대조영함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2000㎞ 떨어진 오만 남쪽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작전을 펼친 건 지난 2021년 1월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이란 혁명 수비대에 의해 '한국 케미호'가 나포되자 투입돼 석방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에 이르는 3900여㎞ 해역으로 확대했습니다. '한시적'이라는 단서가 달렸지만 기한을 명시하지 않은 만큼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입니다.
중동지역에 파병된 한국군 부대 인근에 대한 이란의 공습이 있었던 만큼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해협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 레바논 남부에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으로 파병된 동명부대에서 31㎞ 떨어진 지점이 피격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이 헤즈볼라 근거지로 지목됐던 만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됩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에서 68㎞ 떨어진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도 지난 1일 이란의 공습이 있었습니다.
합참은 동명부대 인근 피격 이후 부대 방호태세 1급을 유지하며 유엔평화유지군과 연계한 필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아크부대도 동일하게 1급을 유지한 채 교육 훈련을 취소하고 영내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중동 상황과 관련해 인공지능(AI)을 동원한 딥페이크 이미지와 동영상들이 유포되는 등 허위정보를 통한 여론전이 전개되고 있다며 외국발 가짜정보가 국가안보를 저해하고 국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