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컴백 무대, 전세계 1840만 시청…넷플릭스, 광고시장 위협

BTS '아리랑', 80개국 넷플릭스서 주간 톱 10
"OTT 생중계 확대, 방송광고 시장에 위협이자 기회"
방송광고 위축 고착화…패러다임 전환 필요

입력 : 2026-03-25 오후 3:32:13
 
[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방송광고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슈퍼볼' 광고 사례처럼 국내 공연·스포츠 생중계 산업이 광고주들의 핵심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입니다.
 
이는 기존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의 중계로 광고 수익을 누려온 방송업계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인데요. 다만 시장 파이가 확대돼 의외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넷플릭스는 25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 생중계 당일 전 세계 1840만명의 시청자를 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해당 콘텐츠가 80개 국가에서 주간 톱 10, 24개 국가에서 주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며 이번 생중계가 글로벌 동시 경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연 당일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넷플릭스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39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210만~250만명대에 머물던 이용자 수가 공연 당일 약 1.6~1.9배 급증한 건데요.
 
넷플릭스의 라이브 스트리밍 전략에 글로벌한 관심이 쏠림에 따라 국내외 광고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변혜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BTS 공연 생중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전통적인 방송 영역으로 여겨졌던 실시간 이벤트 중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하나의 전환점"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방송광고 시장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화제성이 높은 생중계 콘텐츠가 OTT를 통해 송출되면 자연스럽게 지상파에 투입할 수 있는 광고 재원이 OTT로 이전하게 된다"며 "광고주의 인식이 변하고, 방송 광고가 가진 매력도가 축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넷플릭스가 이번 생중계로 마지막 산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에 생중계되기 때문에 광고 효과를 노리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라이브 콘텐츠 시장 자체가 커져 방송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변 위원은 "스포츠 중계나 콘서트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면, 관련 시장이 커져 지상파에서도 생중계 서비스를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방송광고 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방송광고 매출 총액은 202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방송광고 시장의 위축은 이미 장기화한 추세라는 건데요. OTT의 생중계 진출을 비롯한 미디어 생태계 변화로 인해 방송뿐 아니라 광고 시장 전반이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변 위원은 "경기 요인도 있지만 시청 행태 변화가 핵심"이라며 "(방송)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방송사가 OTT와 협력하는 등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 교수도 "국내 사업자도 생중계 이벤트를 진행할 기술 역량은 충분하다"며 "토종 OTT 합병 등을 통해 덩치 큰 플랫폼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지난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아리랑'이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진=넷플릭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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