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단순한 IT 인프라를 넘어 생성형 AI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산업 구조 전반의 재편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매출은 9조2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23.2%에 달하는 등 고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최근 3년 매출 추이. (자료=과기정통부)
이번 성장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수요 구조 변화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클라우드는 선택적 인프라에서 필수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AI 인프라 투자 정책과 맞물리며 공공·민간 수요가 동시에 확대된 점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서비스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인프라(IaaS),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전 영역이 20%대 이상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CMS)가 31.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단순히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운영과 최적화까지 외부 전문 기업에 맡기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업 구조 역시 양적 확대보다 서비스 중심 재편이 두드러집니다. 전체 클라우드 기업 수는 2712개로 늘었고, 이 중 SaaS 기업 비중이 약 70%에 달했습니다. 특히 CMS 기업 수가 1년 새 47.9% 급증했습니다. 기업들의 멀티클라우드·하이브리드 전략 확산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성장 속도와 달리 인력 증가율은 8.4%로 둔화됐습니다. 2024년 클라우드 인력은 3만3217명으로 이전 년도 대비 2563명 증가했지만, 전년도 15.3% 증가했던 것에 비해 다소 둔화된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산업이 단순 인력 확장보다 자동화·고도화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인력 구성에서도 개발자 비중이 33.6%로 가장 높은 가운데, 아키텍트·보안 인력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나타났습니다.
MWC2025에 전시된 GPU. (사진=뉴스토마토)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AI 인프라 확장의 핵심축으로 보고 정책 지원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과 GPU 구매·임차 지원 등 이른바 마중물 투자를 통해 연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이를 수용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동시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AI전환(AX) 원스톱 바우처 등을 통해 민간 수요를 자극하며 클라우드 활용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최동원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인프라정책관은 "클라우드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며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요 확대와 함께 민간시장 성장,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확산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