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대립 무의미"…미국인에 공개 서한

종전 의지 시사…"조건 충족시 분쟁 끝낼 것"
이란 외무부는 '트럼프 휴전 요청' 발언 부인

입력 : 2026-04-02 오전 7:33:27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 테헤란 시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미국과의 전쟁의 종전 의지를 보였습니다.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인을 수신자로 한 공개 서한에서 "대립과 소통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고 중대한 문제이며, 그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인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웃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인식은 적을 만들어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전략 시장을 장악하려는 강대국의 필요가 빚어낸 산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번 서한에서 전쟁이 발발한 책임은 미국 측에 돌리면서도, 원색적인 비난은 삼갔습니다. 향후 협상을 통한 휴전과 종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됩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에도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필수 조건이 충족되고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새로운 정권 대통령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며 "전임자들보다 덜 급진적이고 더 똑똑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질 때 이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측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휴전을 요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이란 대통령실의 세예드 메흐디 타바타바이 공보 부수석도 전쟁 종식에 대한 이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메시지가 이란 내부에서 조율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종전의 시기와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주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