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기시대' 발언 후 이란 교량 폭격…국제사회, '호르무즈 개방' 논의

트럼프, 이란 교량 폭파 영상 공개…"더 많은 공격 있을 것" 압박
이란, 교량 8곳 보복 예고…AI 미 기업 데이터센터도 공격 주장
40여개국 외무 장관 '호르무즈 개방' 논의…한국도 참여

입력 : 2026-04-03 오전 11:18:17
이스라엘 보안군과 응급 구조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페타 티크바의 한 주택가를 강타한 이란의 파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후 이란의 대형 교량이 무너지는 영상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주요 교량 8곳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중동 에너지에 의존하는 세계 주요국은 이란이 폐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최대의 다리가 무너져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형 교량이 공격을 받고 붕괴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10초짜리 영상을 함께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협상을 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이란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며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알보르즈주의 고드라톨라 세이프 부지사는 "이날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도 주요 교통 인프라를 겨냥한 이번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으며,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실제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은 영국 주재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안을 모색하는 외교 장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등 나토 회원국과 걸프국 등 세계 40여개국이 참여했습니다. 미국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문제가 미국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한 이후 소집됐습니다. 다음주에는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프랑스 주재로 G7 국가들과 걸프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입니다.
 
한편 걸프 지역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오는 3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방침입니다. 다만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 중국, 프랑스의 반대로 채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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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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