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세아제지, 실적 악화에 사망사고까지…100억 배당 유지할까

4년간 순이익 68% 급감에도 100억원대 배당 유지
오너일가·관계사가 지분 55.04% 보유
매출 40% 차지하는 세종 공장 일부 가동 중단

입력 : 2026-04-0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아세아제지(002310)가 4년 연속 매출 하락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지만 올해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오너일가 및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가 55.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로,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 시기에도 배당금을 2배까지 올린 바 있다. 다만 지난달 24일 매출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로 공장 운영을 일부 중단했고, 순이익도 4년 만에 70% 가까이 떨어져 배당 동력이 약해진 모습이다.
 
아세아제지 시화공장 전경. (사진=아세아제지)
 
외형 4년 연속 하락에도 배당금 100억원대 유지…절반 이상이 오너일가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세아제지 매출액은 4년 연속 하락세다. 2022년 1조 234억원, 2023년 9083억원, 2024년 8911억원, 지난해 8551억원으로 4년만에 16.4%가 줄었다. 배당금 결정에 직접적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2022년 944억원, 2023년 811억원, 2024년 239억원, 2025년 296억원을 기록해 4년만에 68.6%가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골판지 원지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 코로나 이후 택배업 둔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속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금은 2023년부터 100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회사 배당금은 2022년 81억원, 2023년 132억원, 2024년 162억원까지 상승했고, 지난해는 107억원을 기록했다.
 
아세아제지 지분 구조는 오너일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아세아(002030)가 52.19%, 계열사인 부국레미콘이 1.1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아세아 이병무 명예회장(본인)의 동생 이윤무 명예회장이 0.87%, 차남 이인범 부회장이 0.68%, 조카 이지현 씨가 0.08%, 조카 이현범 씨가 0.0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총 55.04%에 달한다.
 
아세아제지의 최대주주인 아세아도 절반 가까이가 오너일가 소유다. 장남 이훈범 회장이 14.53%, 이병무 명예회장이 12.10%, 이인범 부회장이 7.99%, 이윤무 명예회장이 4.51%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문경학원이 3.54%, 부인 이정자 씨가 0.77%, 부국레미콘이 0.73%, 제수 이선혜 씨가 0.72%, 장녀 이훈송 씨가 0.52%를 갖고 있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45.41%에 달한다.
 
문경학원은 오너일가가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학교법인이다. 부국레미콘도 이윤무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결과적으로 아세아제지의 최대주주인 아세아가 오너일가 중심의 지분 구조인만큼, 아세아제지 역시 동일한 지배선상에 놓인 셈이다.
 

   아세아제지 생산중단 공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망 사고로 매출 40% 세종공장 생산 중단…수익 전망 '흐림'
 
이 같은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아세아제지의 배당금도 상당 부분 오너일가에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지난해 배당금은 107억원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5.04%인 것을 고려하면 약 58억 8930만원이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2024년은 162억원 중 약 89억 1648만원, 2023년은 132억원 중 약 72억 6528만원, 2022년 81억원 중 약 44억 5824만원이 대부분 오너일가 몫으로 추정된다. 4년간 총 배당금 482억원 중 약 265억원 정도가 오너일가에게 귀속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형 축소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경우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266억원 대비 2.3% 높아졌다. 이는 원가율이 84.44%에서 83.64%로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회사 주요 원재료는 모든 부문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2024년 대비 2025년 수입펄프는 톤당 96만 3000원에서 88만 8000원, 수입폐지는 29만 8000원에서 25만 6000원, 국내폐지는 19만 3000원에서 17만 9000원, 골판지원지는 52만 7000원에서 50만 9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원가절감 기조에도 올해는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아세아제지는 전체 매출(8551억원)의 40%(3486억원) 가량을 차지하는 세종공장에서 파지 처리 근로자 1명이 설비 하부 공간으로 추락해 전날 사망했다고 공시했다. 수사당국에 명령에 따라 회사는 세종공장 가동을 부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업 핵심 거점의 결함으로 올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00억원대 배당도 지속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당 청약 때 순이익 25% 이상 배당하기로 공정 공시했고, 그 부분은 지키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기말 배당도 실제 그것보다 더 많이 한 상태"라며 "올해 사고 여파는 아직 노동부랑 관계기관이 조사 중이라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 부분을 빼면 올해 초 단가 인상도 했고 올해는 경기가 나아질 거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배당 수준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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