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부진 여전…티빙 합병, 돌파구 될까

웨이브 MAU, 넷플릭스의 25% 수준…이용 규모 약세 계속
'브랜드 충성도'는 뚜렷…1인당 사용량, 넷플릭스와도 유사
KT·콘텐츠웨이브 경영진 개편…합병 논의에 파장 주목

입력 : 2026-04-07 오후 3:09:59
[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하나인 웨이브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웨이브는 이용자 규모와 유입, 이탈 등 핵심 지표에서 경쟁사 대비 열세가 뚜렷한 상황이지만, 일부 충성도 지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입니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웨이브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54만명으로 넷플릭스(1011만명)의 약 25%, 티빙(496만명)의 약 51%, 쿠팡플레이(602만명)의 약 42%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용자 유지 측면에서도 약세는 뚜렷했습니다. 최근 6개월간 웨이브 사용자 중 최근 한 달간 접속하지 않은 비율은 평균 38.7%로 넷플릭스의 1.4배에 달하며, 티빙(37.5%)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규고객 유입 규모는 평균 8.8만명으로 티빙(22.17만명), 넷플릭스(25만명), 쿠팡플레이(24.67만명)에 비해 현저히 적었습니다. 
 
다만 웨이브는 고객 충성도 면에서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기준, 웨이브의 1인 충성도(동영상 스트리밍 앱 중 해당 앱만 사용하는 비율)는 1.3%로, 티빙(0.8%)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쿠팡플레이(1.5%), 넷플릭스(1.6%)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한 명당 사용시간도 넷플릭스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웨이브의 1인 평균 사용시간은 498.87분, 넷플릭스의 경우 501.48분으로 집계됐는데요. 이울러 사용자 1인 당 평균 사용일 수는 웨이브가 소폭 높았던 것으로 파악돼, 이용 패턴과 콘텐츠 특성 등에 따라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웨이브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방송 직후 제공되는 최신 콘텐츠, 스포츠 생중계 등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특히 방송 직후 빠르게 소비되는 최신 회차와 익숙한 방송 콘텐츠가 반복 방문을 이끌며 일상적 시청 접점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OTT 업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까지 받은 바 있는데요. 티빙 지분의 13.5%를 보유한 2대 주주 KT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합병 논의가 지연된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KT와 웨이브 경영진 개편이 이어지며 합병 논의에도 변화가 생기리란 관측입니다. 지난 1일 콘텐츠웨이브는 CJ ENM 사업관리담당과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이양기 CJ ENM OTT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는데요. 부임 전부터 합병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이 대표는 "웨이브와 티빙 간 시너지를 발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양사는 지난달부터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상호 플랫폼에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통합 이용권도 운영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는 주주사끼리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비스 측면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계속 구체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6월 티빙과 웨이브는 양사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요금제인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사진=티빙)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허예지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