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 선발된 정예팀들이 자체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차 단계평가를 앞두고 최신 AI 모델 공개,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정예팀들은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산업 현장의 적용 가능성과 확장성까지 개발 수준을 높이는 모습입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프로젝트의 4개 정예팀은 오는 8월 초에 예정된 2차 평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독자 AI 모델 개발은 1차 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경우 오는 6월 말까지, 추가 공모를 통해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7월 말까지 이뤄집니다. 과기정통부는 8월 초 이들 정예팀을 대상으로 2차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AI 기술이 언어와 음성, 영상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실제 현장에서 실행력을 갖춘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등으로 확장되면서 정예팀들도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는 중입니다.
LG AI연구원은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는 'K-엑사원' 모델에 비전언어모델(VLM)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 언어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자사 멀티모달 모델 '엑사원 4.5'도 공개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이 모델이 K-엑사원을 멀티모달로 확장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입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선정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1차 평가에서 정예팀들 중 가장 규모가 큰 519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에이닷엑스(A.X) K1'을 선보였습니다. 2차 평가에서 이미지·음성·영상을 아우리는 옴니모달 모델 개발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최근엔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모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AI 반도체 기업들인 암(Arm), 리벨리온과 AI 데이터센터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AI 추론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에서 실증하기로 한 겁니다. 현재 이 데이터센터에서 에이닷엑스 K1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두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후속 모델 개발이 한창입니다. 업스테이지는 기존 독파모 모델에서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한 '솔라 프로3' 업데이트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프로2 모델에 비해 매개변수를 3배 이상 키웠지만, 비용과 처리 속도를 동일하게 유지해 효율성을 높인 점이 특징입니다. 1차 평가 당시 매개변수 1000억개 규모의 '솔라 오픈 100B'를 공개하며 비교적 적은 매개변수로 거대모델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역시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독파모 정예팀으로 선정되면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300B 규모 추론형 LLM을 시작으로 310B 규모 VLM과 320B 규모 비전언어행동(VLA) 모델로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로 인한 사이버 보안 우려가 커지면서 독파모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국가AI전략위원회는 전날 열린 보안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의 독파모 프로젝트를 '소버린 AI'의 산업 육성을 넘어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로 격상하고, 글로벌 보안 협력체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