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7일 방송한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새로 선출되는 시장 임기가 일치하는 향후 4년이 대구 발전을 위한 황금기”라며 “검증된 상품 김부겸을 꼭 써보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출마에 대해 “정치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조한 김 전 총리는 대구의 심각한 경제 침체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15~20년 전만 해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라는 말이 실감이 안 났겠지만 반전하지 못하니 주름살이 깊어졌다”며 변화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한 정당이 30년을 독점하면서 도시가 활력과 자신감을 잃고 있다”며 “이번에 반전시키지 않으면 아들딸들에게 미래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구에서 당선된 힘으로 장관과 총리를 거치며 검증된 김부겸이 적임자”라는 점을 자신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나폴레옹은 정치가는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고 말했다”며 “김 전 총리가 어려워진 대구 경제를 다시 일으키려는 희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하고, “김부겸이 파는 희망을 대구 시민이 꼭 사주셔서 멋진 대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대구 군공항 부지, 향후 30년 책임질 공간”
“도시가 일어서려면 좋은 대학과 대규모 기업도시가 필요하다”며 공간 확보 방법을 묻는 이 전 총장의 질문에 김 전 총리는 “대구 군공항 부지 6.98㎢(211만평)과 주변을 합친 500여만평에 달하는 부지가 핵심”이라며 “대구의 향후 30년 미래를 책임질 공간”으로 꼽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빅5 대기업에 통으로 개발권을 주고 일자리를 만들게 할 작정”이라고 밝히고, “단순히 제조 대기업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의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서 첨단 소프트웨어와 AI(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형 기업도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11조원대인 대구광역시 예산으로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군공항 이전 사업에만 13조원이 필요한데, 인근 구미공단도 살리고 지역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정부가 일정 부분 감당해야할 몫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총장이 “선 지원 후 정산을 해도 된다”며 “어차피 나중에 땅값으로 계산하면 되니까 먼저 중앙정부가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자 김 전 총리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하면 전부 수도권만 타당한 것으로 나온다”며 중앙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광재 전 총장이 김부겸 전 총리에게 대구 경제를 재도약시킬 군공항 부지 활용에 대해 묻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막내 동생처럼 아끼셨다” 노무현과의 추억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보수 3당 합당 당시 소수 동지를 모아 만든 ‘꼬마 민주당’이 결국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과 합쳐서 다시 민주당을 만들었다”며 김대중-이기택 대표와 노무현 대변인 밑에서 부대변인을 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저를 막내 동생처럼 아끼면서도 꿀밤을 많이 때리셨다”며 “어디를 갈 때는 꼭 데리고 가셔서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하시고, 견뎌낼 용기와 힘을 주셨다”고 회고하고,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정면돌파인데, 저는 우회해서 많이 혼났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넘지 않고 한국 정치에 무슨 미래가 있느냐’며 그 어려운 길을 가셨고 마침내 인정받았다”고 말하고, “초심을 잊었다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노무현의 길을 흉내라도 내겠다는 심정으로 대구로 내려가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회했습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보장된 군포를 떠나 고향 대구에 도전했다가 19대 총선과 제6회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한 김 전 총리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며 지역구도 타파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2020년 다시 낙선한 뒤 국무총리에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이광재 전 총장과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의 미래산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회초리 들어야 건강한 보수도 살 수 있다”
김 전 총리는 ‘보수 텃밭’의 민심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큰 변화가 있다”며 “보수정당에 의리를 지켰지만 자녀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는 현실에 시민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옛날에는 귓속말로 응원했다면, 요즘은 큰 소리로 응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장관과 총리를 거치며 과분한 몫을 받았습니다. 그런 제가 잔생각이나 꾀를 부리면 시민들 눈에 다 보입니다. 정치인이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시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소명입니다. 민주당 시장도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겠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이 서울로 가는 것은 대구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 부모 세대의 책임”이라고 통감하고, “AI를 대구의 전통산업인 기계·자동차부품에 입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대학과 기업, 연구소를 묶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총리는 “차제에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어야 건강한 보수가 살아날 수 있다”며 “저 김부겸을 써주시는 것이 한국 정치를 살리고 대구도 살리는 길”이라고 말하고, “이번에 한번 써주시면 절대 후회 안 하실 것”이라며 거듭 대구 시민의 선택을 요청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