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성기업, 전기차 자회사 부진에…본업 현금까지 '흔들'

YPR EMT 손실 확대에 영업권 40억 상각
영업현금도 적자 폭 확대로 전체 현금에 영향
유증 참여로 지분율 92.7%로 확대

입력 : 2026-04-2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4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국내 내연기관 부품 제조사인 유성기업(002920)이 신규 사업부문으로 편입한 자회사의 실적 부진과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본업인 피스톤링 및 실린더라이너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자회사인 와이피알이엠티(YPR EMT)의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대규모 영업권 상각이 일어나면서 연결 실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유성기업은 지난해 YPR EMT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사진=유성기업 홈페이지 갈무리)
 
영업권 40억원 손상처리…수익성 지표 악화 지속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지난해 종속기업인 YPR EMT와 관련해 거액의 자산손상을 인식했다. 재무제표 주석을 살펴보면 유성기업은 당기 중 약 40억원에 이르는 영업권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회계상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피취득기업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초과해 지급한 대가로, 향후 해당 기업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초과 수익력을 의미한다. 이번에 단행된 40억원의 상각은 인수 당시 기대했던 YPR EMT의 미래현금창출력이 당초 예상치보다 현저히 낮아졌음을 의미, 이를 회계 장부상에서 손실로 확정 지은 결과다.
 
이로 인해 유성기업의 '무형자산 및 영업권'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2024년 87억원이었던 해당 자회사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46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체 무형자산 가치의 약 47.2%가 1년 사이 상각 처리된 것이다.
 
YPR EMT의 실적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당기 매출액은 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9억원 대비 약 22%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용 구동모터와 반도체 칠러용 펌프 등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순손실 폭도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YPR EMT의 당기순손실은 2024년 22억원에서 지난해 33억원으로 약 50% 확대됐다. 매출액 규모 대비 순손실이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유성기업 전체 연결 순이익을 잠식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유성기업은 2024년 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적자 자회사 유증 참여하며 '자금 수혈'
 
모회사인 유성기업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성기업은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198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국내 주요 완성차 기업에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등 내연기관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본업 성과는 자회사로의 현금 유출로 인해 희석되고 있다. YPR EMT는 당기 중 -2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5억원) 대비 마이너스(-) 규모가 약 73% 확대된 것이다. YPR EMT가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더 많이 확보했다면 전체 유성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98억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의 재무상태 악화에도 유성기업은 지난해 YPR EMT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해당 유증을 통해 유성기업의 YPR EMT 지분율은 기존 90%에서 92.729%로 확대됐다. 이는 자회사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모회사가 자본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기업은 현재 자동차 엔진 부품 비중이 매출의 90%를 초과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선박 및 발전기용 대형 엔진 부품과 YPR EMT를 통한 전기차 부품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전동화 부품 및 관련 장비 수요의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반복하고 있는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자금 지원이 장기화될 경우, 유성기업 전반의 자금운용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본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회수 시점이 불투명한 신규 사업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데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영업권 손상이 발생한 뒤에도 자회사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무형자산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손상 처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B토마토>는 YPR EMT의 추가적인 영업권 손상차손 가능성과 향후 유상증자 및 자본조달 계획이 있는지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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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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