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금융위기때보다 최대 4배가량 늘었고 경쟁국에 비해서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최근 외환시장 불안요인과 대응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9월부터 이달까지 28개월간 하루 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10.7원으로 위기이전(2.8원)보다 3.8배나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 금융위기 전후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기간중 원달러 환율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일평균 환율변동률도 0.85%로 중국(0.05%)과 일본(0.62%) 등 경쟁국에 비해 각각 18.0배, 1.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최근과 같이 하루 평균 10.7원씩 급변한다면 국내 기업이 1500달러짜리 발광다이오드 텔레비젼(LED TV) 한 대를 수출하고 한 달 뒤 받는 금액은 최대 198만원에서 최소 102만원까지 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결국 기업의 사업 계획 수립이나 원자재 도입 등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보고서는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외환 유출입 관리 강화 ▲외환시장 규모 확대 ▲결제 통화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국자본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위해 외은지점에 대한 선물환포지션 한도의 제한,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이자·양도 소득세 과세 강화 등에 나서는 한편 경제 규모에 걸맞는 외환시장 규모확대를 통해 외부충격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화의 국제화를 비롯한 결제 통화 다양화 등을 통해 98.5%에 달하는 달러 의존성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영기 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내년에도 세계적 과잉유동성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움직이면서 환율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럴수록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이럴때가 더욱 환율 안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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