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현대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엔
현대중공업(009540)이나
KCC(002380) 등이 아닌 외국 자본이자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쉰들러 도이치랜드에서 비롯됐다.
28일
현대엘리베이(017800)는 전날보다 1만6500원 오른 12만7500원의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상한가 기록이다.
시장에서 일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의 지난 9월말 현재 지분 분포는 현대로지엠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2%, 쉰들러 도이치랜드가 25.8%다.
그러나 쉰들러는 지난 9월부터 꾸준히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들여 지난 23일 35.27%까지 확대했다. 석달새 10% 가까운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또 조만간 시행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쉰들러가 참여해 추가 지분 매입도 있을 것이라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히려 여유롭다. 쉰들러는 우호지분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쉰들러측에서도 과거 공식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우호지분이라 천명한 바 있고, 국내 기업의 외국자본 유입이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유상증자에 쉰들러가 참여하더라도 지분율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쉰들러의 이번 지분 매입이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내년 3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정기주주총회를 겨냥해 경영진 임기만료 시점에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송진철 사장과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등기임원 6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