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 지분확대..경영권 분쟁 '신호탄(?)'

대주주 쉰들러, 석달새 지분 10% 가까이 확대

입력 : 2010-12-28 오후 3:07:58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현대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엔 현대중공업(009540)이나 KCC(002380) 등이 아닌 외국 자본이자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쉰들러 도이치랜드에서 비롯됐다.
 
28일 현대엘리베이(017800)는 전날보다 1만6500원 오른 12만7500원의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상한가 기록이다.
 
현대상선(011200) 역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2.2%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일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의 지난 9월말 현재 지분 분포는 현대로지엠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2%, 쉰들러 도이치랜드가 25.8%다.
 
그러나 쉰들러는 지난 9월부터 꾸준히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사들여 지난 23일 35.27%까지 확대했다. 석달새 10% 가까운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또 조만간 시행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쉰들러가 참여해 추가 지분 매입도 있을 것이라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히려 여유롭다. 쉰들러는 우호지분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쉰들러측에서도 과거 공식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우호지분이라 천명한 바 있고, 국내 기업의 외국자본 유입이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유상증자에 쉰들러가 참여하더라도 지분율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쉰들러의 이번 지분 매입이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내년 3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정기주주총회를 겨냥해 경영진 임기만료 시점에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송진철 사장과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등기임원 6명 중 4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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